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 선정
이상엽(51) 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화학공학과 특훈교수가 생명공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가 발표한 ‘2014년 세계 최고 응용생명과학자 20인’에 선정됐다. 26일 KAIST에 따르면 이번에 선정된 20명 가운데 아시아권 선정자는 이 교수가 유일하다. 이 교수와 호주 연방과학원(CSIRO)의 서린더 싱 박사를 제외한 나머지 선정자는 모두 미국인이다.
1986년 서울대를 졸업하고 1991년 미국 노스웨스턴대에서 화학공학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이 교수는 미생물대사공학 분야의 석학이다. 1994년부터 KAIST 교수로 재직했으며, 2004~2010년 LG화학 석좌교수를 지냈다. 이 교수는 미생물의 대사작용을 응용해 인간 생활에 필요한 화학물질을 친환경 방식으로 만들어낼 수 있는 시스템을 다수 개발했다. 이를 통해 나일론의 원료가 되는 다이아민과 플라스틱 원료인 폴리유산, 차세대 생물연료인 부탄올 등을 생산할 수 있는 미생물을 확보했다. 이 교수는 또 컴퓨터 가상세포와 초고속분석기술을 이용해 생명현상을 연구하는 시스템 생물학의 권위자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500여 편의 국내외 학술지에 관련 논문을 발표했고, 580여 건의 특허를 등록?출원했다.
이 교수는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20인에 선정된 것은 우리 연구가 세계를 선도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 교수 이외에도 매사추세츠공대(MIT) 로버트 랭거 교수, 캘리포니아공대 데이비드 발티모어 교수, 터프츠대의 데이비드 카플란 교수, 스크립스연구소 피터 슐츠 박사 등 세계적 석학들이 이번 선정 명단에 함께 이름을 올렸다. ‘네이처 바이오테크놀로지’는 미국의 ‘사이언스’와 함께 최고 권위를 인정받는 과학학술지인 영국 ‘네이처’의 자매지다.
임소형기자 precar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