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을 가장해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한 남성 200여명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필리핀에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알선책 지모(35)씨를 구속하고, 성을 매수한 박모(24)씨 등 20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씨는 친척 김모(34)씨와 함께 일명 ‘황제관광’이라는 해외 성매매 여행상품을 기획ㆍ판매해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14억원 가량을 챙긴 혐의다.
이들은 국내 유명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카페를 개설하고 방문자들에게 차량, 숙소, 성매매 여성 등을 전부 제공한다고 광고하고 2박 3일 기준으로 1인당 약 110만원씩을 받았다.
또 고용한 필리핀 현지 여성의 키, 몸무게, 신체 특징, 성적 취향을 분석해 성매수자들에게 소개했고, 필리핀 세부 외곽 지역에 전용 풀빌라를 따로 운영하기도 했다.
조사결과 성매수 혐의로 입건된 207명 가운데 84%(174명)가 20, 30대 젊은 남성으로 나타났고, 여기에는 서울과 부산 등지의 의사와 약사, 공무원, 대기업 직원 등도 포함됐다.
경찰은 현재 필리핀에 체류 중인 알선책 김씨를 수배하는 한편 성매매 알선 사이트와 필리핀 현지 알선책에 대해 추가 수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부산=정치섭기자 su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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