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시리즈 윈스턴세일럼 오픈

정현(19ㆍ삼성증권 후원ㆍ71위)이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250시리즈 윈스턴세일럼 오픈에서 투어 대회 최초로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26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윈스턴세일럼에서 열린 대회 단식 2회전에서 9번 시드를 받은 브누아 페어(26ㆍ프랑스ㆍ41위)를 2-0(6-1 6-4)으로 물리쳤다. 2013년 랭킹 24위까지 올랐던 페어는 정현과의 첫 맞대결에서 완패를 당했다. 페어는 정현이 투어 무대에서 승리를 거뒀던 상대 중 가장 랭킹이 높다.
정현이 한 대회 단식 본선에서 2연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올해부터 챌린지에서 투어급 대회로 무대를 옮긴 정현은 이번 승리를 포함해 여섯 번째 투어 승리를 맛봤다. 정현은 3월 ATP 1000시리즈 마이애미오픈에서 첫 승을 따낸 이후 4월 US 클레이코트 챔피언십, 6월 애건오픈과 이달 초 시티오픈에서 1회전 승리를 거둔 바 있다.
하지만 늘 2회전의 벽을 넘지 못했던 정현이다. 이번 상대였던 페어도 랭킹 40위권으로 힘든 승부가 예상됐다. 그러나 예상과 달리 정현은 1세트부터 경기를 순조롭게 풀어갔다. 정현을 지도하는 윤용일(42) 코치는 “정현이 페어의 서브게임을 거침없이 맞받아치니 상대가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했다”며 “초반 기 싸움에서 압도해 완승을 거둘 수 있었다”고 말했다. 정현의 3회전 상대는 루옌순(32ㆍ대만ㆍ106위)이다. 루옌순은 현재 세계 랭킹 106위까지 밀렸지만 2010년 윔블던 8강에 오르며 최고 33위까지 올랐던 수준급 기량을 뽐내고 있다. 정현은 올해 5월 서울오픈 챌린지 4강에서 루옌순을 2-1(6-4 6-7 6-4)로 꺾어 이번 대회 8강 진출에도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한편 정현은 31일 미국 뉴욕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개막하는 US오픈에 참가한다. 지난 6월 메이저 대회인 윔블던 대회 본선 진출에 성공한 정현은 US오픈도 본선부터 출전한다. 시즌 마지막 메이저 대회인 US오픈에서 정현은 올해 목표 그랜드슬램 대회 1승을 겨냥한다.
이현주기자 memory@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