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영업이익 등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약화된 것으로 조사됐다.
LG경제연구원의 이지홍 책임연구원과 김민희 책임연구원은 26일 '글로벌 기업의 경영 성과, 중국 미국 뛰고 한국은 뒷걸음'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냈다.
두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세계 5천대 기업에 포함되는 기업 수, 전 세계 매출, 이익의 상대적인 비중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과 김 연구원은 매출 기준으로 글로벌 상위 5천개의 기업을 국가별로 나눠 살펴봤다.
그 결과 글로벌 상위 5천대 기업에 속하는 한국 기업은 2004년 196개에서 2009년 190개, 2014년 182개로 10년새 14개사가 줄었다.
달러를 기준으로 한 매출 비중은 2004년 3.6%에서 2009년 4.1%로 상승했다가 2014년에는 4.0%로 하락했다.
이익 비중 역시 2004년 3.6%에서 2009년 2.9%, 2014년 2.3%로 10년 동안 1.3%포인트 줄어들었다.
반대로 중국(홍콩 포함)은 매출 비중이 2004년 2.6%에서 2014년 11.8%로 9.2%포인트, 이익 비중이 같은 기간 3.9%에서 11.0%로 7.1%포인트 증가해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미국 기업도 비제조업 영역을 중심으로 비중이 커진 반면, 일본은 10년 전보다 전 산업에서 위상이 약화된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연구원과 김 연구원은 "10년간의 국가별 산업 내 위상 변화는 2009년 글로벌 위기를 전후로 다른 양상을 보였다"면서 "중국과 미국 기업들은 위기 이후에 산업별로 위상이 더욱 높아졌고, 상대적으로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위기 이후 위상이 약화되거나 성장이 제한적이었다"고 분석했다.
두 연구원은 각 산업에서의 국가별 상대적 성과를 비교하기 위해 성장률, 수익성, 상대적 점유율을 각각 지표화해 합산한 결과를 분석했다.
그 결과 전자 산업에서 한국기업의 성과 순위는 2004년 4위에서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인 2009년 2위로 올랐으나 2014년엔 9위로 떨어졌다.
다른 주요 산업에서도 공통적으로 한국 기업의 상대적 성과는 금융위기 시기에 다소 높아졌다가 최근 위기 이전보다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다.
건설 산업에선 2004년 12위였다가 2009년 6위를 찍고 2014년 15위로 내려갔고, 자동차 산업에서는 2004년 4위에서 2009년 6위로 상위권을 유지하다가 2014년 15위로 떨어졌다.
송진현 기자 jhsong@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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