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로한 어머니가 강아지를 좋아한다는 이유로 다른 사람의 반려견을 훔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길거리 오토바이에 묶인 반려견을 몰래 가져가는 등 상습적으로 물건을 훔친 혐의(상습절도)로 이모(51)씨를 구속했다고 2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8일 손모(47)씨가 서울 종로구의 한 분식집 앞 오토바이에 묶어 놓은 ‘닥스훈트 장모종’ 반려견을 훔쳐 달아났다. 닥스훈트 장모종은 분양가격이 250만원을 호가하는 고급 견종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또 지난 6월부터 2개월 동안 대학로의 한 커피 전문점에서 50만원 상당의 아프리카 조각상을 훔치는 등 4차례에 걸쳐 430만원 가량의 물건을 절도한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 쫓기고 있다는 사실을 안 뒤 “꼭 부탁 드립니다”라는 쪽지와 함께 훔친 반려견을 종로5가역 역무실에 두고 도주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에서 이씨는 “술을 마시고 집에 가던 중 평소 개를 좋아하는 어머니가 떠올라 충동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