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효년(41·2기)과 어선규(37·4기)의 경쟁이 점입가경이다.
이번 시즌 김효년과 어선규는 뛰어난 경주력을 바탕으로 승수를 쌓아가고 있다. 김효년이 달아나면 어선규가 추격하는 양상이다.
최근 둘의 기세로 보면 올 시즌 그랑프리는 당연히 김효년과 어선규의 싸움이 될 가능성이 높다.
김효년은 최근 부진했지만 가을을 앞두고 반격을 시작했다.
김효년은 19~20일 미사리 경정공원에서 열린 시즌 26회차 경주에서 2승과 2착 1회를 거두며 다시 승수 쌓기에 들어갔다.
이번 2승이 김효년에게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8월 둘째 주 열린 3차 그랑프리포인트 쟁탈전 준결승과 결승에서 두 번 연속 어선규에 무릎 꿇으며 올 시즌 최강자로서 자존심이 무너진 상태였다. 특히 올 시즌 여섯 차례 맞대결에서도 어선규에는 2승 4패로 열세였다. 김효년은 26회차 첫 우승을 확인하고는 오른손을 번쩍 들어 자신의 건재함을 알렸다. 김효년은 시즌 28승째를 올리며 최근 가파른 상승세로 뒤 따라 오는 어선규와의 승차를 다시 7경주 차로 벌렸다.
올해 김효년은 현재 부동의 랭킹 1위답게 올 시즌 화려한 성적을 보이 고 있다. 올해 48경주에 참가해 우승 28회, 준우승 12회를 거뒀다. 40번을 1-2위로 들어온 것이다. 한마디로 입상 보증수표다. 연대율 83%에 3위 3회를 포함하면 삼연대율은 90%까지 높아진다.
여기에 맞서는 어선규는 7월 이후 몰아치기로 김효년을 추격하고 있다.
어선규는 상반기 극도로 부진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면서 몰라보게 달라졌다. 7월 이후 9승을 질주하며 왕좌의 자리를 노리고 있다. 하반기 실적은 어선규가 김효년에 비해 우위에 있다. 특기인 몰아치기가 계속 유지되면 7승 차이로 벌어져 있는 다승 경쟁에서도 막판 뒤집기가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올 시즌 48회 출전해 우승 21회, 준우승 15회로 연대율 75%, 삼연대률 90%를 기록하며 김효년을 위협하고 있다.
그래서 경정팬들은 9월 열릴 대상경정이 궁금하다. 남은 시즌 판세를 예상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김효년이 어선규에 또 진다면 징크스가 맞대결에서 징크스가 생길 가능성이 높다. 김효년이 승리한다면 남은 시즌 양자 맞대결은 박빙이 될 확률이 크다
경정훈련원 관계자는 "김효년은 비경주일이면 무조건 영종도 훈련원에 입소해 훈련에 돌입하는 연습벌레다. 7월 잠시 주춤했지만 이처럼 부단히 노력하는 김효년인 만큼
어선규에 왕좌의 자리를 쉽사리 내주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반면 전문가A는 "어선규의 폭발력이라면 뒤집기는 시간 문제다"며 어선규 손을 들어줬다.
김효년-어선규의 경쟁은 이번 시즌 확실한 흥행카드로 자리잡았다.
채준 기자 dooria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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