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 시즌 막판, 각 팀들은 최종 순위를 두고 마지막 전쟁을 벌인다. 선두 삼성도 예외는 아니다.
류중일 삼성 감독은 25일 "이제부터가 승부다. 이길 경기는 꼭 이겨야 한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이날까지 112경기를 치러 32경기를 남겨놨다. 올해도 1위를 달리고는 있지만 마냥 여유 있는 상황은 아니다. 최근 2위 NC가 무서운 기세로 추격을 시작하면서 2.5경기 차로 따라 붙었다.
당장 다음 주 9월1일과 2일 NC와 원정 2연전을 갖는다. 선두 자리를 놓고 숨막히는 대결이 예상된다. 류중일 감독은 "다음 주 NC를 만났을 때 그 2경기를 잘 해야 한다"며 긴장의 끈을 조였다. 남은 경기에서의 승패가 최종 결과를 결정하게 된다. 이제 그만큼 매 경기가 총력전인 셈이다.
하지만 삼성의 눈은 정규시즌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지난해까지 통합 4연패를 이뤄온 삼성의 눈은 더 높은 곳을 향한다. '정규시즌 그 이후'까지 고려해야 한다. 승부처에 돌입한 시점에서 더 과감한 결단을 내리는 이유다.
삼성은 외국인 에이스 피가로가 어깨 피로누적을 호소하자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피가로가 빠진 선발 공백은 정인욱 혹은 장필준이 메운다. 피가로는 올 시즌 12승6패 평균자책점 3.55로 활약했다. 정규시즌의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에이스를 2군에 내려 휴식을 보장한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남은 32경기 이후에도 가을야구를 치러야 하는 삼성의 선택은 달랐다.
이뿐 아니다. 불펜도 재정비한다. 삼성은 지난달 말 김현우와 신용운을 1군에서 말소하고, 백정현도 이달 중순 1군에서 제외했다. 올 시즌 불펜의 축을 형성했던 이들은 몸이 아픈 것도 아니다. 류 감독의 깊은 뜻이 있다. 류중일 감독은 "김현우와 신용운, 백정현은 BB아크에 있다. 구속이 안 올라와 멀리 보고 시간을 줘 성준 코치 밑에서 훈련을 받게 했다"고 설명했다.
믿을 수 있는 불펜 카드를 당장 쥐고 있고 싶을 법한 때다. 하지만 류중일 감독은 더 확실한 카드를 만들기 위해 투자를 선택했다. 선수들을 집중 육성하는 BB아크로 이들을 보낸 이유다. 김현우와 백정현, 신용운이 류 감독이 바라는 대로 달라져 돌아온다면 삼성의 힘은 더욱 세진다. 류중일 감독은 "포스트시즌도 있으니 길게 보고 가겠다"며 '더 무서워질' 삼성을 예고했다.
사진=류중일 삼성 감독.
대전=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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