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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살던 황게국립공원서 사자 공격으로 여행가이드 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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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실' 살던 황게국립공원서 사자 공격으로 여행가이드 사망

입력
2015.08.26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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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짐바브웨의 ‘국민 사자’ 세실이 미국인 사냥꾼에 도륙당한 국립공원에서 한 달여만에 여행가이드가 숫사자의 공격으로 숨졌다.

짐바브웨 황게국립공원은 25일(현지시간) 페이스북 계정을 통해 전날 오전 6명의 관광객을 이끌고 사파리 투어에 나섰던 이 공원 소속 가이드 킨 스웨일즈(40)가 사자의 공격을 받고 숨졌다고 밝혔다. 국립공원 측은 “킨이 관광객을 보호하기 위해 할수 있는 모든 조치를 다 취해 이들은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면서 “그러나 어깨와 목에 사자의 공격을 받은 킨은 현장에서 사망했다”고 밝혔다.

스웨일즈와 관광객 일행은 이날 오전 국립공원을 보행하는 투어에 나섰다가 암사자 2마리, 숫사자 2마리, 새끼사자 2마리로 이뤄진 6마리의 사자 무리를 만났다. 이때 숫사자 한 마리가 일행 쪽으로 어슬렁거리며 다가오기 시작했다.

경험이 많은 전문 가이드였던 스웨일즈는 관광객들에게 이런 상황에 대해 알리고, 자신의 몸 뒤에서 서서 움직이지 말 것을 지시했다. 사자가 계속 거리를 좁혀오자 스웨일즈와 관광객들은 사자를 위협하기 위해 일제히 소리를 질렀고, 사자는 한때 잠시 걸음을 멈춘 채 무리 속으로 돌아가려는 듯 비스듬히 움직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 숫사자는 돌연 방향을 틀더니 순식간에 스웨일즈를 덮쳤다. 짐바브웨 당국은 “스웨일즈를 살리려고 모든 노력을 취했으나 소용 없었다”고 밝혔다. 이 숫사자는 14살로 과거에도 공격적인 행동을 보인 적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황게국립공원에서는 지난달 28일 국민의 사랑을 한 몸에 받았던 13살짜리 세실이 미국인 치과의사 월터 파머와 현지 사냥꾼들에 의해 도륙돼 국제적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화살과 총을 맞은 세실의 사체가 목이 잘리고, 가죽이 벗겨진 채 발견되면서 잔인한 사냥 방식이 국제적으로 큰 논란을 일으켰다. 파머는 아직 기소되지 않은 상태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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