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와이 호놀룰루 섬의 유명 해수욕장인 와이키키 해변이 오폐수 유입으로 잠정 폐쇄됐다.
25일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전날 폭풍우 속에서 오폐수가 거리 맨홀들을 통해 바다로 흘러 들어갔다. 오폐수 양은 50만 갤런(189만ℓ) 이상이라고 하와이 주 환경국은 전했다. 오폐수 유입으로 폐쇄된 해변은 34마일(4.5㎞) 가량이다.
이 처럼 해변으로 오폐수가 다량 흘러든 것은 전날 폭우 속에서 홍수를 막기 위해 누군가 맨홀 뚜껑을 열어놓은 게 주요 원인으로 추정된다. 맨홀 뚜껑이 열리면서 안에 있던 오폐수가 쏟아지는 빗물과 함께 거리로 넘쳐흘러 바다로 그대로 유입됐다는 것이다.
현재 와이키키 해변에서는 통제요원들이 관광객들의 바다 입수를 막고 있다. 하와이 당국은 수질검사를 한 뒤 해변 재개방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와이키키 해변에서 열릴 예정이던 ‘듀크스 해변축제’도 취소됐다. 하와이 출신의 원주민 수영 선수 듀크 파오아 카하나무크를 기리기 위한 연례 행사다. 특히 올해는 카하나무크의 탄생 125돌이다. 1912년 스톡홀름 올림픽에 처음 참가해 100m 자유형에서 첫 금메달을 따고 1920년 안트베르펜 올림픽에서 100m 자유형과 800m 자유형 계주에서 금메달을 각각 목에 건 올림픽 영웅이다. 별명이 ‘인간 물고기’인 카하나모쿠는 서핑을 개발해 세계에 알린 주인공이기도 하다.
강주형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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