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대전고검 차장)이 25일 육군의 대전차무기 ’현궁’ 사업 비리와 관련, 국방과학연구소와 LIG넥스원을 압수수색 했다. 합수단은 국방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인 박모 육군 중령을 허위공문서작성 등의 혐의로 체포해 조사 중이다. 합수단 관계자는 “현궁 시험 제품 납품비리에 관한 수사이며, 무기 성능과는 관련이 없다”고 밝혔다.
‘빛과 같은 화살’이란 뜻의 현궁은 육군이 2007년부터 개발 중인 휴대용 중거리 유도무기다. 국방과학연구소가 전체 개발을 담당하고 LIG넥스원은 유도탄 체계 및 생산을 맡고 있다.
합수단은 현궁 성능 평가에 필요한 장비 도입 과정의 비리 단서를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감사원 조사에서 LIG넥스원이 국방과학연구소에서 80억3,000만원을 받고 진행한 현궁 성능평가 장비납품의 문제점이 드러났다. 국방과학연구소는 2014년 평가장비인 전차자동조종모듈 7세트를 납품 받고도 11세트를 받았다고 허위서류를 작성해 LIG넥스원에 9억원 상당을 과다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LIG넥스원은 기준 미달인 고정표적을 평가장비로 납품한 뒤 이동표적을 납품한 것처럼 꾸며 2억3,000여만원을 추가로 지급받았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이동표적을 받은 것처럼 결재하고 기술검사 결과를 합격 처리했다. 박 중령은 장비를 인수 받는 과정에서 허위로 확인서를 써 준 혐의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감사원에서 넘겨 받은 자료와 이날 압수한 증거 등을 분석 중이다.
조원일기자 callme11@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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