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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금융불안 확산, 美 금리인상 신중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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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글로벌 금융불안 확산, 美 금리인상 신중해야

입력
2015.08.25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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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불안 양상이 예사롭지 않다. 국내 증시(코스피)는 주말을 낀 연 이틀 간 2% 이상의 급락 끝에 가까스로 한 숨을 돌렸다. 하지만 불안의 진앙인 중국 상하이 종합지수는 전날 8년 만에 최대치인 8.5% 폭락한 데 이어 어제도 7% 이상 속락했고, 일본 니케이 지수도 4% 가까이 속락했다. 앞서 중국 증시의 ‘블랙 먼데이(월요일 폭락장)’는 시차를 타고 선진시장까지 휩쓸어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증시의 대표지수 역시 3%대 후반에서 5%대 중반에 이르는 연쇄 폭락세를 보이며 공황심리를 확산시켰다.

증시 투자심리는 현실보다 증폭되기 마련이다. 대부분 전문가들은 최근 중국 증시의 패닉 역시 마찬가지로 본다. 중국의 성장둔화 우려를 감안해도 최근의 투매 양상은 지나치다는 것이다. 폭락 장세 속에서 장쩌민 전 주석 체포설 같은 루머까지 나도는 양상 역시 ‘비이성적 시장상황’을 보여주는 방증으로 거론된다. 문제는 중국 시장의 패닉이 미국 금리인상 우려와 맞물리며 글로벌 금융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중국 증시 폭락이 공황심리가 작용한 일시적 격동이라면, 미국 금리인상은 글로벌 금융시장에 보다 강력하고 지속적인 위험을 야기할 악재다. 당장 미국이 9월 금리인상에 나선다면 글로벌 투자자금의 신흥국 이탈은 더욱 급격해질 가능성이 크다. 그 경우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증시의 혼란이 가중됨은 물론, 아시아와 남미 등의 일부 신흥국들은 통화 위기로까지 내몰릴 가능성도 없지 않다. 금융불안이 위기를 낳고, 다시 실물경제를 위축시키는 치명적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는 얘기다.

9월 중순으로 예정된 연준(Fed) 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벌써부터 금리인상 반대론이 부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미 재무장관을 역임한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최근 “중국 등 신흥경제가 혼란해 유동성 위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미국이) 금리를 올리는 건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실제로 1994년 미국의 급격한 금리인상은 멕시코를 거쳐 97년 아시아 경제위기와 러시아 모라토리움(대외 지불유예)을 촉발하는 주요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 미국은 글로벌 금융불안이 더 증폭돼 세계 경제회복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금리인상의 폭과 속도를 신중히 조절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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