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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준전시 해제·잠수함 속속 복귀 軍, 확성기 중단… "방어태세 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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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준전시 해제·잠수함 속속 복귀 軍, 확성기 중단… "방어태세 유지"

입력
2015.08.25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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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포병전력 철수엔 시간 걸려

軍 "을지연습 등 훈련 계획대로, 확성기도 철거하지는 않을 것"

북한의 DMZ 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으로 인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43시간만에 극적 타결됐다. 25일 새벽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해안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북한의 DMZ 지뢰 도발과 서부전선 포격으로 인한 한반도 군사적 긴장 상황을 논의하는 남북 고위급 접촉이 43시간만에 극적 타결됐다. 25일 새벽 인천 옹진군 연평도에서 해병대 장병들이 해안경계작전을 수행하고 있다. 뉴시스

군 당국은 남북 고위급접촉 합의 이후 ‘투 트랙’으로 부산하게 움직였다. 합의문에 담긴 내용은 바로 이행하되, 북한의 도발위협이 완전히 잦아들지 않은 만큼 최고수준의 경계태세를 계속 유지하며 북한군의 동향을 주시했다.

국방부는 25일 정오에 맞춰 전방지역 11곳에 설치한 대북 확성기의 방송을 전면 중단했다. 북한이 같은 시각 준전시상태를 해제한 데 따른 것이다. 북한군의 준전시상태 선포 이후 동서해 잠수함기지를 이탈해 한미 감시망을 벗어났던 북한 잠수함 50여 척 가운데 일부가 소속 기지로 복귀하는 징후도 한미 정보자산에 포착됐다.

국방부는 그러나 북한이 극도로 민감해하는 확성기를 철거하지는 않았다. 고위급접촉에서도 방송 중단만 합의했기 때문에 우리 군은 북한이 합의사항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을 경우 언제든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할 태세다.

우리 군은 대북 정보감시태세인 워치콘을 지난 21일 2단계로 격상해 계속 유지하고 있다. 북한의 조치를 봐가면서 차분하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북한이 대화를 제의한 이후 잠수함이 대거 기지를 이탈하고 전방부대 포병전력이 강화된 데 따른 군사적 긴장이 아직 해소되지 않았다는 판단에서다. 군 관계자는 “우리 군이 경계태세를 강화한 것은 어디까지나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방어적 성격”이라며 “남북간 합의와 상관없는 만큼 군 본연의 임무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북한이 전체 전력의 70%인 50여척의 잠수함을 동서해 기지에서 발진시킨 이후 고위급접촉이 타결된 25일을 기점으로 속속 기지로 복귀하고 있지만 아직 평상시 수준에는 못 미치는 것으로 우리 군은 판단하고 있다. 또한 평소의 2배 이상으로 증강한 전방 포병전력도 상당수가 여전히 남측을 겨냥하고 있다. 이날 태풍의 영향으로 북한지역에도 비가 내리면서 포병전력의 원대 복귀는 더 지체되고 있다.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 결정된 25일 중부전선의 확성기 운용 부대에서 통신병으로 보이는 한 병사가 방송 장치의 전원을 끄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이 결정된 25일 중부전선의 확성기 운용 부대에서 통신병으로 보이는 한 병사가 방송 장치의 전원을 끄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북한의 군사적 행동 최후 통첩 시한인 22일 활짝 열려 있던 북한 장재도 포진지가 남북 고위급 협상이 타결된 25일 닫힌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제공
북한의 군사적 행동 최후 통첩 시한인 22일 활짝 열려 있던 북한 장재도 포진지가 남북 고위급 협상이 타결된 25일 닫힌 것으로 확인됐다. 통일부제공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이날 오전 전군 긴급 지휘관회의를 개최한 데 이어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의 간부들이 참석하는 위기관리위원회를 열어 고위급접촉의 후속 조치를 폭넓게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28일 종료 예정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통합화력 격멸훈련도 계획대로 진행할 방침이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북한군이 현재 준전시상태에 맞춰 배치한 군사력을 되돌리는 데 시간이 걸리는 만큼 우리 군도 북한군의 위협 수준을 고려해 경계태세를 단계적으로 하향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남북 합의에도 불구하고 결코 서두르지 않겠다는 것이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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