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시가 자체개발한 콜택시앱
시민 호응에 月 호출 10만 건 넘어
여수 등 지방 10여 곳서도 벤치마킹
경기 고양시가 자체 개발한 콜택시앱 ‘고양e(고양이) 택시’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이 심상치 않다. 승차거부와 기사관리, 유료화 가능성 등의 측면에서 ‘카카오택시’ 등 민간 콜택시앱을 능가한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전국의 타 지자체 십여 곳도 벤치마킹에 나섰다.
25일 시에 따르면 고양지역 등록택시 2,800여 대를 대상으로 1월19일 출시된 고양이택시의 1~7월 호출 건수는 약 51만 건이다. 출시 첫 달인 1월 1만여 건에 불과했던 호출 건수는 매달 1만 건 이상씩 증가했고 지난달에는 처음 10만 건을 넘어섰다. 시는 고양이택시의 호출 성공률이 85% 수준(중복 호출 등 제외)이라고 밝혔다.
시는 특히 지난 4월 카카오택시 출시로 고전이 예상되던 고양이 택시의 순항에 한껏 고무된 모습이다.
이성우 고양시 택시화물팀장은 “민간업체들의 영업비밀 보장 때문에 카카오택시 등 민간 콜택시앱의 일일 호출 건수를 정확히 파악해 공개하기는 어렵다”면서도 “택시조합 등의 자료를 통해 유추한 결과 고양지역은 6대 4 비율로 고양이택시가 민간 택시앱의 호출 건수를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시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으로 비유되던 민간 콜택시앱과의 한판에서 시민들 호응을 얻을 수 있었던 비결로 승차거부 가능성 제거와 기사인증제 서비스 등 차별화 전략을 꼽았다.
고양이택시는 승차거부 가능성에 대비해 출시부터 승객이 호출할 때 행선지를 공개하지 않도록 했다. 기사들이 장거리 손님 등만을 골라 태울 수 없도록 하기 위해서다. 호출시 행선지를 공개해야만 하는 민간택시앱 이용 기사들 사이에서 원하는 행선지의 승객만 골라 태우는 사실상 승차거부 문제가 지속적으로 제기되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고양시택시가 전국의 모든 콜택시앱 가운데 유일하게 시행하는 택시기사 인증제 서비스는 시민들로부터 안전도를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양이택시는 고양지역 법인택시 회사 행정명령을 통해 입?퇴사자가 발생하는 즉시 행정처리로 기사자격을 엄격관리한다. 또 개인택시를 양도?양수하는 경우나 택시운전자격이 취소되는 경우 즉시 기사용 앱 접근 및 사용을 제한하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이 역시 택시기사 운전자격 박탈자에 대한 실시간 정보 업데이트가 불가능한 민간 콜택시앱과 차별된다.
시민 김태욱 씨는 “여자손님들에게 제격인 서비스”라며 “안전성이 (민간택시앱보다) 더 높은 같아 계속 사용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밖에 궁극적으로 유료화를 지향하는 민간 택시앱과는 달리 고양이택시는 유료화 가능성이 전혀 없다는 것도 장점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이 팀장은 “유료화에는 승객정보 활용에 따른 개인정보 유출 가능성도 뒤따를 수 있다”며 “고양이택시를 통한 개인정보 활용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같은 이유로 성남ㆍ용인시 등 수도권 지역은 물론 충남 당진시, 전남 여수시, 경남 김해시 등 전국 십여 개 지자체가 고양이택시를 벤치마킹하고 있다. 세종시는 고양이택시의 민간위탁업체와 협약을 맺고 다음달 중 시범실시를 할 계획이다.
이 팀장은 “승객과 기사 모두 배차완료 후 취소하는 비율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서비스를 영구 제한하는 정책도 신사적으로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태무기자 abcdef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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