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이 국제 유가 폭락에도 떨어지지 않고 있다. .
국제유가가 6개월 만에 다시 40달러 대로 떨어졌지만 국내 휘발유 가격은 리터당 1,500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여러 요인이 겹쳐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는 연일 하락세다. 두바이유는 25일 기준 배럴당 47.69달러로 지난 5월 7일 올해 최고치인 65.06달러보다 30%가까이 떨어졌다. 앞으로도 중국 경제 둔화 우려에 하락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국내 휘발유 가격은 오히려 올랐다. 8월 셋째 주 국내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가는 리터당 1,543.76원으로 올해 국제 유가의 최고점이었던 지난 5월 첫째 주보다 오히려 20원 이상 비쌌다. 올해 국제 유가가 가장 낮았던 1월 둘째 주보다도 20원 가량 높은 가격이다.
이런 현상의 원인은 국내 기름값 책정의 요인이 다양하기 때문이다.
먼저 국제 석유제품 가격이다. 국제유가는 떨어졌지만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국제 석유제품 가격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큰 영향을 준다.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제품 가격은 8월 셋째주 기준 리터당 461.83원이다. 5월 첫째주보다 16%가 떨어졌지만 국제유가에 비해서는 하락폭이 절반에 그친다.
원·달러 환율 급등도 중요한 요인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곧 정유사 공급 가격의 상승을 뜻한다. 원·달러 환율은 24일 기준 1,199.30원으로 지난 4월 29일 저점 이후 12%이상 상승했다.
기존에 구입한 물량이 남은 이유도 있다. 일반적으로 정유업체는 기름을 대거 수입해 판매한다. 따라서 국제 유가가 반영되는 데에는 2주 정도의 시간이 걸린다.
대신 전국 기름값 평균은 떨어지고 있다. 오피넷 집계에 따르면 전국 기름값 평균은 8월 셋째 주까지 7주 동안 떨어지고 있다. 리터당 1,500원 미만인 주유소도 늘고 있다. 충남 공주의 한 주유소는 리터당 1,419원에 휘발유를 판매해 조만간 1,300원대 주유소가 생길 것이라는 기대도 생겼다.
앞으로도 기릅값 하락세는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 상승 요인이 없기 때문이다.
김재웅 인턴 기자 jukoas@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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