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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체에 맞고 넘어지고…태풍 오면 상해사고도 급증

입력
2015.08.25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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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해상 연구소 분석…2012년 '볼라벤' 상륙 때 최대 36%↑

제15호 태풍 '고니'가 한반도를 향해 북상하면서 피해 우려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태풍이 우리나라를 통과할 때면 상해사고가 평소보다 최대 36% 늘어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철저한 대비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는 25일 2000년 이후 태풍의 영향으로 발생한 상해사고 보험청구 1,175건을 분석한 '태풍으로 인한 상해사고 특성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최근 국내에 가장 큰 피해를 입힌 태풍 볼라벤의 영향이 최고조에 달했던 2012년 8월 28일 상해사고가 156건 발생했다.

이는 같은 해 하루 평균(115건)보다 36% 늘어난 것이다.

볼라벤이 찾아온 8월 다섯 번째 주(27일∼9월 2일)를 통틀어 집계한 상해사고는 911건으로, 같은 해 주 평균(808건)보다 13% 늘어났다.

9월 첫째 주(893건)와 두 번째 주(871건)에도 상해사고는 평균치를 웃돌았다.

연구소는 "태풍이 지나간 이후에도 지반과 건물이 약화되고, 보수작업 등으로 평소보다 상해사고가 증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태풍으로 인한 상해사고는 사망, 골절 등 중상자 비중이 31%에 달해 위험성이 큰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유형별로는 골절이 24.1%로 가장 많았고 근파열이 3.4%로 뒤를 이었다.

사망도 1.3%나 됐고, 절단과 뇌출혈은 각각 1.0%를 기록했다.

경상을 포함한 전체 상해사고를 유형별로 보면, 강풍으로 파손된 창호·간판이나 나무 등의 물체에 맞는 사고가 29%로 가장 많았다. 도로나 계단 등에서 넘어져 다친 사고가 25%로 뒤를 이었다.

지붕 등에서 떨어져 다치는 경우도 16%나 됐다. 강풍으로 닫히는 문에 손가락이나 팔 등이 끼이는 사고가 6%를 차지했다.

중상을 일으킨 사고도 주요 요인은 비슷했지만 비중은 조금 달랐다.

떨어지거나(30%) 넘어지는 경우(23%)가 주로 중상으로 이어졌다. 물체에 맞거나(19%) 끼이는 사고(10%)도 적잖게 큰 부상을 야기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전체 상해사고의 72%를 차지해 여성(28%)보다 사고를 많이 당했다. 연령별로는 50대(31%)와 40대(26%)가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중상자 중에서는 이들이 차지하는 비중이 더 높아진다. 남성이 82%로 대다수였고, 50대(39%)와 40대(24%)의 비중은 63%였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를 특히 조심해야 하는 시기는 지금부터다.

국내에 영향을 미치는 태풍은 7∼8월에 67%가 집중되지만, 태풍 상해사고는 8∼9월에 89%가 몰려 있다. 특히 9월 태풍 피해가 55%에 달했다.

연구소는 북태평양 고기압 배치의 영향으로 9월에 강한 태풍이 한반도에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서상원 연구원은 "태풍 상해사고는 안전부주의에 의한 경우가 많다"며 "태풍이 통과할 때 부득이 외출해야 한다면 주변 시설물을 살피고 낮은 자세로 걷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김진주기자 pearlkim7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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