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이 쓴 한국사 통사로는 가장 방대한 22권짜리 ‘이이화 한국사 이야기’(한길사 발행)의 전면 개정판이 나왔다.
원로 역사학자 이이화(78)씨가 집필에만 10년을 바쳐 2004년 완간한 이 책은 생활사, 문화사, 민중사 중심의 알기 쉽고 쉽고 재미있는 역사 서술로 호평을 받았다. 1998년 1차분 4권을 선보인 이래 지금까지 총 300쇄를 거듭하며 50만 명의 독자들과 함께했다.
완간 11년 만인 이번 개정판은 중국의 동북공정, 일본의 역사 왜곡 등 최근의 역사 관련 이슈에 대응해 해당 내용의 서술을 강화하는 한편 고대사 부문에서 단군조선과 요하문명론을 확대 해석하려는 일부 재야 사학의 주장을 조심스레 비판하고 있다. 조선 후기 정조 연간의 탕평책과 문체반정, 구한말 동학농민전쟁의 의미와 한계, 종군위안부와 강제징용 등 일본제국주의 국가범죄에 대한 내용도 보완했다. 노비 해방의 사회사, 유교 사상의 희생양인 ‘열녀’이 여성사, 3ㆍ1운동에 참여한 기생과 어부, 공장노동자 등 기존 역사책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불러낸 것도 특징이다. 사진은 더 선명한 것으로 바꾸고 낡은 표지와 본문 디자인도 새롭게 했다.
오미환 선임기자 mhoh@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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