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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ㆍ관광 다 잡겠다" 한강 개발 청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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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ㆍ관광 다 잡겠다" 한강 개발 청사진

입력
2015.08.2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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市, 기재부와 협력… 7개 권역으로

유동인구 많은 여의도~이촌권역

편의시설ㆍ숲 조성 등 우선 개발

"생태계 복원 가치에 반해" 비판도

서울시와 정부가 4,000억원을 들여 여의도에 통합선착장과 한강 숲을 만들어 수상교통과 한강 문화ㆍ관광의 허브로 조성한다. 지난해 9월 정부와 서울시가 한강 태스크포스를 구성한 후 약 1년 만에 나온 결실이다. 생태와 관광을 접목시켜 한강을 관광자원화한다는 복안이지만, 생태계 회복에 반하는 지나친 개발논리가 한강을 휩쓸게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시와 기획재정부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한강협력회의를 열고 한강 자연성 회복 및 관광자원화 방안을 발표했다.

서울시 등은 한강을 7개 권역으로 나누고, 이 중 여의도~이촌권역을 우선협력거점으로 선정해 2018년까지 집중 개발하기로 했다. 지난 1년간 정부와 서울시는 7개 권역으로 나눠 각 권역을 특성에 맞게 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최종적으로 관광유발 효과가 가장 클 것으로 판단된 여의도~이촌 권역을 집중 개발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여의도~이촌 권역은 다른 한강 지역에 비해 유동인구가 많고, 주변에 생태자원이 풍부한 밤섬, 샛강, 여의도공원 등 기존 자원과 연계성이 뛰어나다는 것이 정부와 시의 설명이다.

여의나루역 일대 수변에 마련되는 ‘여의마루’에는 피어데크(부두형 수상데크), 여의테라스(윤중로변), 무빙스토어(이동형 컨테이너) 등 다양한 문화ㆍ편의시설 등이 조성된다. 특히 강가에 섬처럼 띄우는 부두형 수상데크인 피어데크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들어서고 육지와 물 위를 오가는 수륙양용차의 운행 거점 역할을 하게 된다. 윤중로변에 들어서는 여의테라스는 한강을 조망하며 휴식이 가능한 공간이다. 이밖에 이동형 컨테이너로 만든 무빙스토어도 설치된다.

여의도 한강 수변에는 그늘ㆍ휴식공간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 한강숲이 조성된다. 이촌 지역의 콘크리트 인공 호안을 걷어내 자연형 호안으로 재정비하는 등 자연 하천의 생태 기능을 되살리는 사업도 추진된다.

시는 여의도~이촌권역은 올해안에 투자심사를 완료하고 내년에 설계 및 환경영향 평가 등을 거쳐 2017년에 착공, 2018년 준공할 계획이다. 3,981억원의 사업비 중 1,462억원은 민자에서 투자하며, 나머지 2,519억원은 서울시와 정부가 절반씩 분담한다.

정부와 서울시는 여의도~이촌권역 개발에 이어 향후 마곡~상암, 합정~당산, 반포~한남, 압구정~성수, 영동~잠실~뚝섬, 풍납~암사~광진 등 나머지 6개 권역도 단계적으로 개발할 방침이다.

반면 일각에서는 통합선착장 등 인공 시설물을 설치하는 방안이 대거 포함된 이번 계획이 당초 서울시가 내세웠던 생태계 복원 가치에 반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박 시장은 취임 이후 시민ㆍ전문가 30명을 모아 2년간 연구를 진행, 한강 물길 회복 등에 초점을 맞추는 ‘2030 한강 자연성 기본계획’을 마련해 한강 개발의 방향을 생태계 복원으로 정한 바 있다.

한강시민위원회 관계자는 “서울의 모든 한강 개발에 자연성 회복이라는 명제가 적용돼야 하지만 7개 권역으로 나눠 한강 전체를 관광자원화하는 현재 방식은 자연생태계 복원의 틀에 어긋날 수 밖에 없다”면서 “인공적인 시설물 대신 자연성을 회복하면 관광객은 저절로 늘어나게 돼있다”고 지적했다.

손효숙기자 sh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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