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창조경제혁신센터를 띄우기 위해 유명 기업인들을 센터별 창업대사로 임명했다. 전국 각지에 17개 센터를 만들었지만 세간에 활동 내역이 알려지지 않아 중소기업들의 참여가 적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4일 전국 17개 창조경제혁신센터에 각각 창업대사를 임명했다. 이들은 앞으로 1년간 창업을 꿈꾸는 예비 기업가들을 돕게 된다. 이들은 강연과 조언을 넘어 직접 투자자와 연결을 알선해 줄 수도 있다.
여기 참여한 면면들이 화려하다. 소셜커머스 쿠팡으로 유명한 김범석 포워드벤처스 대표는 서울, 앱게임 개발업체 네시삼십분의 장원상 대표가 인천, 모바일게임업체 게임빌의 송병준 대표가 대구를 맡았다.
제조업부터 문화창조기업까지 창업대사들의 분야도 다양하다. 인공위성 수출업체 쎄트렉아이의 박성동 대표는 대전, 휴대폰 카메라 렌즈를 만드는 코렌의 이종진 대표는 전남을 담당한다. 취업을 걱정하는 대학생에서 ‘커피볶는집’ 사장으로 변신한 이영숙 대표와 폐교를 이용한 문화 공간 창업을 이뤄낸 ‘감자꽃스튜디오’의 이선철 대표도 광주와 강원 지역의 창업대사로 나섰다.
미래부는 이들의 신선한 창업역량이 창조경제혁신센터로 흘러 들기를 기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부산을 담당하는 박종환 록앤롤 대표는 부산 택시기사 아들이었다. 박 대표는 어려서부터 접했던 경험을 토대로 길안내 소프트웨어(앱) ‘김기사’를 개발했다. 미래부 관계자는 “박 대표 같은 사례를 통해 창업이 아주 거창한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불어 미래부는 지명도 높은 이들의 활동을 통해 센터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 위주로 홍보가 이뤄져 중소기업들이 거리감을 느끼는 점을 감안한 것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참여하는 기업 대표들이 인생 스토리가 풍부하고 스타성이 강한 인물들”이라며 “이들을 통해 센터의 역할을 더 잘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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