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치 투자 수익률 연 6~14%
부동산 직접 투자 수익률 앞질러
메자닌펀드는 연 10% 꾸준한 수익
선박 등에 투자하는 특별자산펀드
6개월 새 5조원 급증하며 각광
저금리 시대 중위험ㆍ중수익 투자처로 대체투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대체투자는 주식ㆍ채권 등 전통적 투자상품 이외의 자산에 투자하는 것으로 부동산, 원자재, 인프라, 선박 등 대상이 다양하다. 대체투자는 투자위험이 다소 높은데다 환매가 힘든 장기투자를 요구해 그동안 기관투자자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지만 최근 들어 공모형 상품이 늘어나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소액투자 기회도 확대되고 있다.
펀드ㆍ리츠 통한 부동산투자 인기
오피스빌딩, 호텔 등 수익형 부동산은 대체투자의 대표적 자산이다. 최근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면서 펀드나 리츠(부동산투자신탁회사)를 통한 부동산 간접투자도 활황을 맞고 있다. 부동산펀드와 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부동산에 투자하고 운용수익을 배당하는 상품인데, 투자자는 전문운용사에 매입 및 운용을 맡기는 만큼 임대차 문제, 공실(空室) 리스크 등 부동산 직접매입에 따른 위험을 덜 수 있다.
부동산펀드는 올해 상반기 새로 설정된 펀드가 89개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고 설정액도 2조7,000억원 늘어났다. 최근 6개월 수익률이 최대 16.21%, 평균 3.17%로 투자 성적표도 준수하다. 해외 부동산펀드 비중도 늘어나면서 올해 처음 신규투자금액 기준(7월말 현재)으로 국내 부동산펀드 증가분을 앞섰다.
리츠 역시 지난해 말 14조9,000억원이던 자산규모가 올 상반기 동안 8,000억원 가량 늘어났다. 수익률은 통상적인 오피스텔 투자수익률(연 5~6%)을 훨씬 앞지른다. 한국리츠협회에 따르면 올해 3월말 현재 리츠의 투자수익률(연간 기준)은 오피스빌딩은 6.6%, 호텔 6.9%, 주택 14.6%를 기록했다. 김은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부동산은 입지조건, 권리관계 등에 따라 건별로 수익률이 다양하고 리스크 통제도 쉽지 않은데 리츠를 통하면 소액으로 분산투자가 가능해 리스크 대비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문호 넓어지는 메자닌펀드
주식과 채권의 혼합형 증권에 투자하는 메자닌펀드 역시 주목 받는 대체투자 상품이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주식으로 바꾸거나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가 붙은 주식연계채권이 주요 투자대상이다. 일부 자산운용사의 메자닌 상품이 10년 동안 꾸준히 연 10%대 수익을 올리는 등 자산가들 사이에선 ‘강남펀드’로 불리며 일찍부터 주목 받아온 상품이다.
메자닌펀드는 기본적으로 채권투자 상품이지만 주식 전환 권리를 행사해 ‘플러스 알파’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메자닌펀드 수익은 원칙적으로 모두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이지만, 최근엔 메자닌펀드에 하이일드펀드를 결합해 분리과세 및 공모주 우선청약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절세형 상품도 나오고 있다.
자산가 중심으로 이뤄지던 메자니펀드 투자의 기회도 확대될 전망이다. 지금까지는 대부분 만기까지 환매할 수 없는 폐쇄형 사모펀드 형태로 발행됐지만, 분리형 공모 BW 발행을 재허용한 지난달 자본시장법 개정에 따라 주식연계채권 공모 발행이 늘어나면 메자닌펀드의 공모형 상품 출시 역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신용등급이 낮아 일반 회사채 발행이 어려운 기업이 주식 전환 옵션을 붙인 CB나 BW를 발행하는 경우가 일반적인 만큼 투자 손실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선박ㆍ지하철에 투자하는 상품도
특별자산펀드는 선박, 항공기, 원자재, 인프라 등 부동산 및 증권을 제외한 특별자산에 자산 절반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다. 지난 6월 말 현재 펀드 설정액이 3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5조원 이상 늘어날 만큼 투자자들의 각광을 받고 있다. 특히 상반기 호황을 보이며 유동자금을 끌어들였던 증시까지 최근 들어 급격히 악화되면서 특별자산 투자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전망이다.
요즘엔 특별자산펀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원자재펀드가 원유 등의 가격 하락으로 주춤하면서 선박, 항공기, 지하철, 기숙사 등 대안 자산이 부상하는 상황이다. 국내 특별자산펀드의 6개월 수익률은 3.84%(17일 현재) 수준. 김은기 연구원은 “특별자산펀드는 주식, 채권 등 전통 투자자산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보이면서도, 분산투자 효과, 인플레이션 헤지 효과 등 장점을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훈성기자 hs0213@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