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장 첫 홀서 루이스 실수로 정상
LPGA 통산 8승… 박인비는 9위
뉴질랜드 동포 리디아 고(18)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캐나다 퍼시픽 여자오픈(총상금 225만 달러)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세계랭킹 1위 탈환을 위한 힘찬 시동을 걸었다.
리디아 고는 24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골프클럽(파72ㆍ6,656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연장 접전 끝에 스테이시 루이스(30ㆍ미국)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그는 아마추어 시절이던 2012년과 2013년에 이어 통산 세 번째 이 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그는 이번 대회 세 번째 우승에서 처음 상금을 차지한 데 대해 “상금은 내가 생각했던 것들 중 가장 마지막 순위였다”며 “이 대회 우승으로 내가 마치 캐나다 사람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리다아 고는 33만7,500달러(약 4억400만원)의 우승상금을 손에 넣었다.
리디아 고는 지난 2월 ISPS 한다 호주 여자오픈과 4월 스윙잉 스커츠 LPGA 클래식에서 우승한 후 한동안 정상을 밟지 못했다. 6월 열린 KPMG 위민스 PGA 챔피언십에서 컷 탈락했고, 직전 대회인 캠비아 포틀랜드 클래식에서는 공동 46위에 그쳤다.
이번 대회 우승으로 자신감을 회복한 리디아 고는 내친 김에 세계랭킹 1위 탈환도 꿈꾸고 있다. 이날 발표된 세계랭킹에서 리디아 고는 11.30점으로 2위를 지키며 1위 박인비(13.17점)와의 격차를 지난 주 3.06점에서 1.87점으로 좁혔다.
3라운드까지 공동 선두였던 리디아 고는 최종 라운드에서 다소 흔들렸다. 그는 이날 버디 1개와 보기 1개로 이븐파에 그치면서 최종합계 12언더파 276타로 루이스에게 연장 기회를 내줬다. 그러나 더 이상의 추격은 허용하지 않았다. 리디아 고는 연장 첫 홀에서 1m 파 퍼트를 성공한 반면 루이스는 갤러리 사이로 공을 보내는 등 실수로 보기에 그쳐, 승부가 결정 났다.
LPGA 투어 통산 8승째를 챙긴 리디아 고는 대회 후 “전반에 좋은 플레이를 하고 있는 루이스의 모습을 봤다. 그래서 나도 후반에는 더 좋은 경기를 하려고 노력했다”며 “멋진 한 주였다. 응원해준 갤러리들에게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준우승에 머문 루이스는 지난해 6월 월마트 NW 아칸소 챔피언십이후 우승컵을 들어올리지 못하는 불운을 겪고 있다. 이 기간 준우승만 6번이다.
한편 김세영(22ㆍ미래에셋)과 유소연(25ㆍ하나금융그룹)은 합계 4언더파 68타를 적어내며 공동 3위에 올랐다. 디펜딩 챔피언 유소연은 이날 공동 21위로 출발했지만, 8타를 줄이는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대폭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다.
재미동포 앨리슨 리(19)는 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우승이 기대됐던 박인비(27ㆍKB금융그룹)는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1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를 쳤다. 합계 8언더파 280타의 성적을 낸 그는 공동 9위에 머물렀다. 지난주 캠비아 드 클래식에서 생애 첫 우승을 달성한 천재 소녀골퍼 브룩 헨더슨(17ㆍ캐나다)은 공동 23위(합계 4언더파 284타)로 대회를 마쳤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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