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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윤] '벼락치기 운동'하는 당신에게

입력
2015.08.24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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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헬스보이’가 끝난 요즘, 아는 동생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에 가서 운동을 하고 있다. 최근까지 헬스클럽이 북적북적 댔었는데 요 며칠 전부터 좀 한가해지기 시작하더니 오늘은 몇 명 보이지도 않는다. 그 이유를 물어봤다. 동생은 여름 휴가철까지는 사람이 좀 많다가 휴가철이 끝날 무렵 사람들이 많이 빠져나간다고 당연하다는 듯 대답을 했다. 결국 여름철 휴가를 대비해서 한두 달 바짝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짧은 기간이라도 정말 열심히 운동 하면 몸매의 변화가 생길지도 모르나 건강이라는 측면에서 봤을 때 한두 달 운동하고 그 이후 다시 원래 생활 습관으로 돌아간다면 크게 변화가 없을 것이다. 건강은 꾸준히 관리해야 하고 그러려면 운동도 꾸준히 해야 한다. 몸도 꾸준히 관리해야 여름을 앞두고 본인이 원하는 만큼의 상태를 만들기도 쉬워진다. 그러니까 만약 올여름 해수욕장에서 멋진 근육질의 몸으로 활보하는 것에 실패했다면 내년 여름을 위해서는 지금부터 서서히 준비를 해야 한다는 말이다. 더워질 때 급하게 다시 준비하려고 하면 아마 내년에도 계획처럼 자신 있는 몸으로 휴가를 맞을 수 없을지 모른다.

여름철 휴가를 대비해서 한두 달만 바짝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외형상으론 변화가 있겠지만 건강에도 좋을까? 게티이미지뱅크
여름철 휴가를 대비해서 한두 달만 바짝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외형상으론 변화가 있겠지만 건강에도 좋을까? 게티이미지뱅크

요즘 한창 야구 시즌이다. 메이저리그에서 활약하는 추신수 선수, 강정호 선수의 활약상을 보는 것도 즐겁고 국내 프로야구에서도 선수들이 메이저리그 못지않은 멋진 플레이로 매일 관중들을 흥분시키고 있다. 매일 멋진 경기력을 선보이는 이 선수들이 개막을 앞두고 한두 달 바짝 운동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올 시즌을 시작하기 훨씬 이전부터 체계적인 훈련을 거듭해서 지금 이 순간 관중들을 흥분시키고 있는 것이다. 가을 야구가 끝나면 겨울이 왔으니 쉬는 것이 아니라 동계훈련을 시작한다. 몸 상태를 점검하고 부족한 점을 보완해서 내년 시즌을 맞이할 준비를 미리 하는 것이다.

야구뿐만 아니라 다른 스포츠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에는 축구도 개막을 했다. 축구선수들도 꾸준한 훈련을 통해 이번 시즌을 맞았을 것이다. 인간계를 넘어 신계에 있다는 메시와 호날두도 이번에도 계속 신계에 머무르기 위해 훈련을 열심히 했을 것이다. 이렇듯 운동선수들은 한 시즌이 끝나면 다음 시즌을 맞기 위해 동계훈련 또는 하계훈련을 체계적으로 해서 서서히 컨디션을 최고로 끌어올린다.

마찬가지로 만약 지금보다 자신 있는 몸으로 내년 여름휴가를 맞고 싶다면 시즌이 끝난 지금부터 차근차근 준비해야 하는 것이다. 단순히 외형적인 변화뿐만 아니라 건강을 위해서라도 이제부터라도 운동을 해야 한다. 오늘도 나온 배를 움켜잡고 ‘아, 운동해야 하는데.’ 라며 한탄을 하고 있다면 말이다. 또 평소에 운동을 하지 않다가 갑자기 하면 오히려 몸에 무리가 가서 건강에 안 좋을 수 있다. 여름휴가를 떠나기 한 달 전부터 갑자기 강도를 높여 운동하고 또 갑자기 안 먹으면 생체리듬이 깨져서 컨디션이 나빠질 수 있고 건강을 해칠 수 있다. 그렇다고 지금부터 너무 무리하면 내년 여름이 오기도 전에 지칠 수 있다. 운동은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다. 운동선수가 다음 시즌을 준비하듯이 체계적으로 꾸준히 하다보면 내년 여름휴가는 보다 여유롭게 맞을 수 있을 것이다. 또 보다 멋진 몸으로 휴가를 가고 싶은 사람들도 지금부터 꾸준히 하다가 휴가를 앞두고 한두 달 더 열심히 하면 쭉 쉬다가 갑자기 운동하는 것보다 더 좋은 몸 상태를 가질 수 있다.

내년 여름에 돋보이고 싶다면 운동은 지금부터 시작하자. 게티이미지뱅크
내년 여름에 돋보이고 싶다면 운동은 지금부터 시작하자. 게티이미지뱅크

무슨 일이든 차근차근 준비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 시험도 벼락치기보다 미리미리 하면 성적이 더 좋게 나오지 않는가? (물론 미리미리 하는 것이 힘들긴 하다. 나도 학생 때 그 사실을 잘 알면서 벼락치기를 했으니 말이다.) 운동도 마찬가지로 꾸준히 하는 것이 쉽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건강을 위해서 천천히 걷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면 또 못할 것도 없다. 하물며 시험 때마다 벼락치기를 했던 나도 지금은 꾸준히 운동을 하고 있다. 우리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내년 여름에 몸짱의 모습은 아니더라도 최소한 배를 안 가려도 될 정도의 몸을 만들고 싶다면 오늘부터 슬슬 운동을 시작해보는 것은 어떨까?

개그맨

이승윤 '헬스보이 포에버' ▶ 시리즈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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