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설마 했던 일이 벌어졌다. 시즌 전 우승 후보로 거론됐던 SK가 결국 8위까지 내려 앉았다. 24일 현재 5위 KIA와 승차는 3.5경기. 내려다 보지도 않았던 9위 LG와의 간격은 3경기로 더욱 줄었다.
후반기를 시작할 때만 해도 장밋빛 청사진을 그렸다. '가을 DNA'와 지원군의 합류에 기대를 걸었지만 후반기 성적은 9승18패로 최하위다. 8월 성적은 더욱 초라하다. 19경기에서 고작 6승(13패)만 추가했다. 각종 지표도 전형적인 하위권 팀을 보여준다. 8월 팀 타율은 0.271로 7위, 팀 평균자책점은 6.27로 꼴찌다.
팀 성적이 바닥을 치고 있지만 그렇다고 5위 싸움에서 완전히 밀려난 상태는 아니다. 지독한 '희망고문'이다. 잔여 경기는 총 35경기로 10개 팀 중 가장 많다. 보통 사령탑들이 3경기 승차를 줄이는 데 한 달이 걸린다고 계산하는 것을 비춰볼 때 뒤집을 기회는 여전히 살아 있다.
이런 점에서 SK는 일단 25~26일 인천 KIA전이 정말 중요하다. 2경기를 모두 이기면 KIA와 승차를 1.5경기까지 바짝 줄일 수 있다. 반대로 1승1패를 하거나 2패를 하면 사실상 5강 싸움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크다.
일종의 사생결단 시리즈다. 기선을 잡기 위해 SK는 에이스 김광현을 25일 선발로 내보낸다. 20일 넥센전 등판 후 나흘 쉬고 올리는 승부수다. 김광현은 올해 3번의 5일 간격 등판에서 1차례 완봉승 포함 3승 평균자책점 2.45로 잘 던졌다. 그는 또한 KIA에 유독 강한 '호랑이 킬러'다. KIA를 상대로 통산 30차례 마운드에 올라 17승7패 평균자책점 2.84를 찍었다. 올 시즌에도 3번 선발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1.80으로 강한 모습을 보였다.
26일에는 가벼운 어깨 통증으로 1군 엔트리에서 빠져 로테이션을 한 번 거른 윤희상이 출격할 수 있다. 윤희상은 지난달 29일 광주 KIA전에서 5⅓이닝 2실점으로 제 몫을 했다. 반면 KIA는 25일 경기에서 선발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은 임준혁으로 맞불을 놓는다.
만약 SK가 KIA전 고비를 넘긴다면 분위기를 탈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 27~28일 잠실로 넘어가 9위 LG를 만나고, 29~30일 수원에서 10위 kt를 상대한다. 타선의 중심 최정이 돌아왔고, 윤희상의 합류도 임박하며 투타 '완전체'를 이룬 만큼 다시 희망의 불씨를 살릴 수 있는 운명의 한 주가 될 전망이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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