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쏘나타 수출용·내수용 충돌 실험… 편견을 깨다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쏘나타 수출용·내수용 충돌 실험… 편견을 깨다

입력
2015.08.24 04:40
0 0

현대차, 미국·아산서 공수해와 주말 고객 초청 행사 전 '실험쇼'

두 차량 파손 부위·정도 비슷해… 국내 고객 역차별 논란 불식 성과

안티 카페 회원 초청 시승회 등 정의선 부회장 공격 마케팅 페달

22일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서 깜짝 이벤트로 진행된 내수용 쏘나타(왼쪽 파란색 차량)와 수출용 쏘나타의 정면 충돌실험. 양쪽 모두 파손 부위와 정도가 비슷해 ‘수출용이 내수용보다 안전하다’는 주장은 편견임을 증명했다. 현대차 제공
22일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에서 깜짝 이벤트로 진행된 내수용 쏘나타(왼쪽 파란색 차량)와 수출용 쏘나타의 정면 충돌실험. 양쪽 모두 파손 부위와 정도가 비슷해 ‘수출용이 내수용보다 안전하다’는 주장은 편견임을 증명했다. 현대차 제공

지난 22일 밤 8시 인천 송도국제업무지구 공터에 설치된 자동차극장 특설무대. 현대자동차의 ‘고객 초청 영화상영 행사’가 열리기 직전, 예고에도 없던 실험이 진행됐다. 쏘나타 2대가 무대 양쪽 끝에서 갑자기 튀어나와 서로 마주 보며 질주하다 ‘쾅’하는 굉음과 함께 정면 충돌한 것. 파편이 어지럽게 튀었고, 두 대 모두 앞 타이어 전면의 헤드라이트와 라디에이터 등이 흔적 없이 사라졌다. 다행히 무선조종으로 이뤄져 인명 피해는 없었다.

편견을 깨기 위한 현대차의 행보가 예상을 뛰어넘을 만큼 공격적이다. 이날 현대차가 깜짝 이벤트로 준비한 쏘나타 충돌실험은 수출용 차량과 내수용 차량 간의 안전도 비교 결과를 즉석에서 보여주기 위해 지난 5개월 전부터 치밀하게 준비한 행사였다.‘수출용이 내수용보다 더 안전하다’라든지‘현대차가 국내 고객을 역 차별한다’등 기존에 논란이 돼온 현대차에 대한 진실을 제대로 알리기 위해 위험을 감수한 채 야심 차게 마련했다. 현대차는 단 한 번의 충돌실험을 위해 미국 앨라배마공장과 국내 아산공장에서 생산한 쏘나타 2.0 터보를 송도까지 공수했고, 비용만도 무려 10억원이 들었다.

이날 실험결과는 논란을 잠재우기 충분했다. 양쪽 모두 파손 부위와 정도가 비슷해 수출, 내수용 차량이 다르다는 편견을 깼고 안전도에서도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시속 56㎞로 충돌했는데도 앞유리가 깨지지 않을 정도로 승차공간 보존상태는 매우 양호했다. 충격 측정을 위해 운전석과 조수석에 태운 더미의 손상 정도도 전 항목에 걸쳐 우수등급으로 측정됐다. 하지만 현장을 지켜본 김필수 대림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전문 실험실도 아니고 결과가 바로 사람들에게 공개되는, 완성차 업체 입장에선 해서는 안 될 위험한 실험”이라고 평가했다.

이런 공격적인 마케팅은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의 주도로 올해 초부터 계속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국내영업본부에 소비자 전담조직인 커뮤니케이션실을 신설했다. 불만을 들어주는 것만으론 부족하고 소비자들에게 직접 다가가 오해를 풀고, 불만사항을 제품과 서비스 개선에 반영하기 위해 출범한 조직이다.

이런 차원에서 현대차는 지난 4월 대표적인 ‘안티 현대차’ 인터넷 커뮤니티인 보배드림 회원들을 초청, 7단 더블클러치 변속기(DCT) 시승회를 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시 보배드림에 ‘현대차의 DCT는 변속 충격과 소음이 크다’는 글들이 올라왔었다”며 “그간의 오해를 풀고 일부 문제부품에 대한 시정조치를 위해 시승회를 먼저 제안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함께 시승하며 질의ㆍ응답 하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오해를 풀 수 있었다”고 말했다. 지난 6월 ‘싼타페 더 프라임’ 발표회에선 동호회와 블로거 초청 설명회와 고객 신뢰회복 간담회를 열기도 했다.

곽진 현대차 국내영업본부장(부사장)은 “고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다양한 방법을 모색 중”이라며 “계속 노력하다 보면 언젠가는 진실이 통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허정헌기자 xscope@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