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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무도’의 무서운 영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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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눈] ‘무도’의 무서운 영향력

입력
2015.08.23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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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한 장면. MBC 제공
22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의 '2015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한 장면. MBC 제공

지난 22일 방송된 MBC 예능 프로그램 ‘무한도전’이 선보인 ‘2015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열기가 여전하다. 방송을 넘어 음원시장까지 점령하며 그 위력을 실감케 한다.

이날 ‘무한도전’은 지상파 방송의 예능 프로그램으로서는 오랜 만에 시청률 20%를 넘어 21.1%(닐슨코리아 제공)를 기록해 많은 시청자들을 TV 앞에 불러 모았다. 지난 1월 3일 방송된 ‘토요일 토요일은 가수다’(이하 토토가)의 시청률도 22.2%를 기록했던 전례가 있다. ‘무한도전’이 음악을 주제로 방송할 때마다 시청률에선 ‘불패신화’를 이어간다는 얘기다.

방송 시청률뿐만 아니다. 이날 공개된 음악들은 23일 오후까지도 멜론 벅스 소리바다 등 주요 음원사이트에서 10위권 안에 들어 상위에 랭크돼 있다. ‘레옹’(박명수 아이유), ‘맙소사’(황광희 태양 지드래곤), ‘스폰서’(하하 자이언티), ‘멋진 헛간’(정형돈 밴드 혁오), ‘아임 쏘 섹시’(유재석 박진영), ‘마이 라이프’(정준하 윤상) 등 6곡은 사이좋게 각 음원사이트를 장식하고 있다.

방송가는 식을 줄 모르는 ‘무한도전 효과’에 놀랄 따름이다. 가요계도 마찬가지다. 2년 마다 여름이면 열리는 ‘무도 가요제’뿐만 아니라 지난해 말과 올 초까지 이어진 ‘토토가’ 열풍 등으로 인해 가요계는 “‘무한도전’이 가요계의 판을 뒤 흔든다”며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두려워한다. 그만큼 ‘무한도전’과 가요계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됐다.

‘무한도전’은 지난 2007년 ‘강변북로 가요제’를 시작으로 ‘올림픽대로듀엣 가요제’(2009),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2011), ‘자유로 가요제’(2013) 등을 이어와 올해 다섯 번째로 큰 행사를 치렀다. 음원이 공개될 때마다 히트하는 건 물론이고, 그 곡을 만든 뮤지션은 그 해의 대세로 떠오를 정도로 스타가 됐다. ‘자유로 가요제’에선 장미여관이, ‘서해안고속도로 가요제’는 정재형과 인디뮤지션 10cm가,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에선 이정현과 제시카, 애스터스쿨 등이 더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음원 지배 현상 등 방송의 영향력이 너무 커지자 ‘무도가요제 폐지설’도 나온다. 사실 가요제 페지설은 2년 전부터 불거져 나왔다. 2013년 ‘자유로 가요제’를 하기 전 ‘박명수의 어떤가요’가 방송돼 박명수가 작곡한 ‘강북멋쟁이’, ‘노가르시아’ 등의 곡들이 버젓이 음원사이트 상위권을 장식했기 때문이다. 연이어 ‘자유로 가요제’까지 방송하면서 그해 음원시장은 그야말로 ‘무한도전 판’이 됐다. 올해도 ‘토토가’ 열풍에 이은 ‘영동고속도로 가요제’ 여파로 인해 2년 전과 달라지지 않은 상황이다.

또 올해는 지드래곤의 3회 연속 가요제 출연 및 아이유 박진영 윤상 등 기존 가수들(대형기획사 소속) 대거 참여, 댄스 음악만으로 장르의 세분화를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한 질타도 있다. 여기에 지난 13일 평창에서 열린 공연에서 보여진 선착순 입장의 폐해, 쓰레기 논란, 제작진의 안이한 대처 등은 ‘무도 가요제’ 폐지에 힘을 보태는 중이다.

네티즌들도 ‘무도가요제’의 위력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우려를 나타냈다. “말이 필요 있나. 믿고 듣는 무도가요제”(dit****), “무도가요제는 클래스가 다르다”(oh****), “무도 나오면 웬만하면 거의 스타가 됨”(rhf***), “가요제 중간에 발라드 곡이 한 곡이라도 있었다면 다채로운 음악을 들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다”(mi****), “쓰레기 논란 등은 문제가 있다. 앞으로는 유로공연으로 바꿔야 하지 않을까?”(hr02***)

강은영기자 kis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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