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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남 ‘제철가 더비’ 95분 빈손 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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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남 ‘제철가 더비’ 95분 빈손 공방

입력
2015.08.23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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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전남‘제철가 더비’ 95분 빈손 공방

69번째 ‘제철가 더비’는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포항 스틸러스와 전남 드래곤즈는 23일 오후 광양축구전용경기장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015 27라운드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포항은 11승9무7패 승점 42(리그 5위)로 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포항이 이날 승리했다면 3위 성남FC와 4위 FC서울(이상 승점 44)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10승9무8패로 승점 39가 된 전남은 인천 유나이티드에 득실차에서 뒤지며 7위에 머물렀다.

이날 황선홍 포항 감독은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김승대를 최전방에 배치했다. 이어 티아고, 손준호, 신진호, 고무열로 뒤를 받쳤다. 이에 맞서는 노상래 감독은 스테보를 전방 카드로 꺼내 들었다. 노 감독은 2선에 오르샤와 이종호, 안용우를 포진시켰다.

객관적인 전력에서 앞서 있는 포항은 전반 초반 전남의 기세에 밀려 고전했다. 하지만 전남 공격의 핵인 스테보를 집중 견제하면서 경기력이 살아나기 시작했다. 포항의 중앙 수비수 김광석은 스테보에 강한 압박을 가해 그의 발을 묶었다.

포항은 이후 김승대를 앞세워 전남 수비진의 빈틈을 노렸다. 그러나 전남의 수비도 상당히 견고했다. 양 팀 선수들은 빈 공간에 패스를 찌르며 득점 기회를 노렸지만, 어느 누구도 화끈한 슈팅을 선보이지는 못했다. 특히 전남은 전반 29분 정석민이 결정적인 슈팅 찬스를 놓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상위권 진입을 앞둔 포항은 후반 들어 공격에 총력을 기울였다. 김승대와 고무열은 후반 초반 날카로운 슈팅으로 전남 수비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양팀은 교체 카드로 승부수를 띄웠다. 포항은 박성호, 심동운, 이광혁을, 전남은 김동철, 이창민, 전현철을 그라운드에 내보냈다. 그러나 양팀의 카드는 먹혀 들지 않았다. 포항과 전남은 추가시간까지 공방전을 이어갔고, 끝내 승부를 보지 못한 채 경기를 마감했다.

같은 시각 제주 유나이티드는 광주월드컵경기장서 열린 광주FC와 경기에서 1-0으로 신승했다. 제주는 최근 5경기 무승(1무4패)의 부진을 딛고 값진 승리를 거뒀다.

승점 3을 보탠 제주는 8위로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이날 패배한 광주는 4경기 연속(2무2패) 승리를 거두지 못하고 어수선한 분위기를 이어갔다.

박종민기자 mi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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