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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참여 주한외교사절 “원더풀”

입력
2015.08.2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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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수둘 알람 칸드커 주한 방글라데시 부대사 가족들이 22일 문경새재 1관문을 맨발로 걷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마수둘 알람 칸드커 주한 방글라데시 부대사 가족들이 22일 문경새재 1관문을 맨발로 걷고 있다. 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발바닥이 조금 아프긴 했지만 행복하고 짜릿한 체험이었습니다.”

22일 신발을 벗어들고 문경새재 흙길을 걸어 내려오던 주한 독일 평화대사 페르디난드 렌츠(66)씨가 흙 묻은 자신의 발바닥을 가리키며 환한 얼굴로 말했다. 그는 “걷다 마주치는 사람들 모두 웃으며 인사하다보니 마치 한가족이 된 느낌”이라며 “가까운 이들과 다시 문경새재를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10회째를 맞은 올 문경새재맨발페스티벌에 대만과 오만, 라오스, 파라과이 등 10여 개 국 대사 부부와 직원과 비정부기구(NGO), 가족 등 80 여 명의 주한외교사절이 맨발로 마사토길을 올랐다. 이들은 눈이 마주칠 때마다 서툰 우리말로 “안녕하세요”와 “반갑습니다”라고 인사말을 건네며 친근감을 보였다.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에서 일하는 율리나 사베리에나(33ㆍ여)씨는 “우리 고향에 살고 있는 고려인처럼 모두가 밝고 활발해 보인다”며 “한국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건강한 지는 산에 와보니 알겠다”고 말했다. 한국 생활 3년차인 그는 문경새재에는 두 번째로 방문하지만 맨발걷기는 처음이었다.

이들은 새재길 중간에 마련된 활쏘기와 콩주머니 던지기, 단체 줄넘기 등 게임도 해보며 걷기를 즐겼다. 특히 막걸리 시음 부스에는 누구랄 것도 없이 모두 줄을 서서 한 잔씩 받아 마시고는 “막걸리 원더풀”을 외쳤다.

두 시간 남짓 맨발로 새재길을 체험한 이들은 문경의 홍보영상을 보고 인근 낙동강도 둘러봤다. 코트디부아르 출신 아메나 캐서린 쿠아(60ㆍ여)씨는 “문경새재에 얽힌 역사적 이야기들이 흥미진진했다”며 “한옥에서 하룻밤을 자면서 문경과 한국문화를 좀 더 자세하게 느끼고 즐기고 싶다”고 말했다.

김광원 엠플러스한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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