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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의료원 부지 어디로… 삼성·현대차 리턴매치 성사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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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서울의료원 부지 어디로… 삼성·현대차 리턴매치 성사될까

입력
2015.08.23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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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각 예정 가격 1조원에 육박

두 그룹 모두 인근에 토지 보유

통합개발 유리해 참여 저울질

서울 강남구 삼성동 옛 서울의료원 부지 공개입찰 마감일인 24일에 삼성과 현대차그룹의 참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의료원 부지 인근에 토지를 보유한 두 그룹이 입찰전에 나설 경우 지난해 9월 삼성동 한국전력 부지를 둘러싼 대결에 이은 2차전 리턴 매치가 벌어지는 셈이다.

23일 재계와 부동산업계 등에 따르면 두 그룹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이 부지의 입지 조건 때문이다. 우선 매각 예정 가격이 9,725억원에 이른다. 1조원대 돈을 동원할 수 있는 곳은 대기업 밖에 없다. 서울시는 코엑스에서부터 잠실종합운동장에 이르는 이 지역을 국제교류복합지역으로 개발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 서울의료원 부지는 코엑스 주변 대로변이어서 향후 개발 가능성이 뛰어나다. 특히 이 땅만 따로 개발하는 것보단 주변 다른 땅을 함께 통합개발할 경우 향후 개발 가치 상승효과는 더 커질 전망이다. 옛 서울의료원 부지는 약 3만1,657m2(약 9,600평) 규모로 한전부지 7만9,342m2(약 2만4,000평)의 40% 수준이다.

현대차는 한전 부지에다 그룹 통합사옥과 전시, 컨벤션,호텔 등의 시설을 짓는다. 서울의료원 부지까지 확보하면 관련 시설을 늘릴 수도 있고, 나머지 계열사들을 입주시킬 수 있다. 강남 한복판에‘현대타운’이 만들어지는 셈이다. 다만 현대차가 직접 나설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한전 부지 확보 과정에서 과도한 액수를 배팅해 큰 비판을 받았기 때문이다. 사내 유보금이 풍부한 현대건설이 대신 나설 수도 있다. 최근 정수현 현대건설 사장은 “입찰가를 얼마로 쓸지 내부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삼성도 공개 언급을 극도로 피하고 있지만 입찰 참여를 적극 검토 중이다. 2011년 2.328억원을 들여 확보한 옛 한국감정원부지 1만988m2가 서울의료원 바로 옆에 있어서다. 지금은 강남경찰서에 임대를 준 상태지만, 통합 개발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재계 관계자는 “삼성이 참가하게 된다면 삼성생명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는 방식이 가장 유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입찰 가격도 관심사이다. 한전부지 입찰에 현대차가 감정가 3조3,346억원의 3배가 넘는 10조5,500억원을 써내 화제를 모았다. 이 정도는 아니더라도 ‘강남의 마지막 노른자위’로 불리는 만큼 과감한 배팅은 피할 수 없어 보인다. 부동산 시장에선 평가액 9,725억원을 훌쩍 넘어 1조원 중반 대까지 치솟을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한다.

조태성기자 amorfati@hankookilbo.comㆍ박관규기자 ac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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