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제자유구역의 선두주자인 인천경제자유구역이 극심한 외자유치 부진으로 비상이 걸렸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의 장기간 공백과 글로벌 경기침체 따른 투자 환경이 악화했기 때문이다.
23일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올해 1~7월 신고기준 외국인 직접투자(FDI)는 1,39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억5,900만달러의 0.9%에 그쳤다. 이는 올해 FDI 목표액 15억3,200만달러의 1%에도 못 미치는 금액이다.
현재 전국에 있는 경제자유구역은 부산?진해, 광양, 새만금?군산, 인천 등 모두 8개에 달한다. 이중 인천경제자유구역은 2003년 1호 국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후 송도?영종? 청라지구 등을 중심으로 다른 경제자유구역의 롤 모델 역할을 해왔다.
FDI 실적도 2011년 5억5,300만달러, 2012년 20억6,900만달러, 2013년 9억4,200만달러, 지난해 17억1,400만달러를 기록하는 등 200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8개 경제자유구역이 유치한 전체 FDI 신고금액의 66.8%를 차지했다.
하지만 인천경제청은 올해 들어 극심한 투자유치 실적으로 빨간불이 커졌다. 이 같은 외자유치 부진은 인천경제자유구역의 개발과 투자유치를 총괄하는 인천경제청장의 10개월 공백이 가장 큰 요인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경기 침체 가속과 지난해 말 인천경제청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에 따른 직원들의 사기 저하도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인천경제청 관계자는 “투자유치 활성화를 위해 인천경제청내에 투자유치룸을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겠다”면서 “문화체육관광부가 연말께 발표할 복합리조트 사업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송원영 기자 wys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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