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15주년 맞아 22~23일 세종문화회관서 공연
아이돌 출신 여가수 최초
“앞으로 살아가면서 느낄 수 있는 기쁨과 행복 등 인생을 나눌 가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데뷔 15주년을 맞아 22, 23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기념 공연 ‘나우니스’를 올린 보아는 23일 기자간담회에서 앞으로 목표에 대해 “음악으로 누군가의 친구로 남고 싶다”고 말했다.
2000년 8월 25일 1집 ‘아이디: 피스 비’로 데뷔한 보아는 ‘넘버원’(2002) ‘아틀란티스 소녀’(2003) ‘마이 네임’(2004) ‘걸스 온 탑’(2005) 등을 히트시키며 댄스 여가수로서 입지를 쌓았다. 해외에서 일군 성과도 눈부시다. 2002년 일본에서 발매한 첫 앨범 ‘리슨 투 마이 하트’로 오리콘 앨범 차트 1위에 올라 K팝 한류의 물꼬를 텄다. 한국 가수로는 첫 기록이기도 하다. 2009년에는 ‘보아’라는 음반으로 미국 진출을 선언,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앨범 차트 200위권(127위)에 진입하기도 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아이돌 출신 여가수 중에 처음으로 세종문화회관 무대에 선 보아는 “데뷔하기 전 1999년에 H.O.T 선배들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한다는 광고를 TV에서 보고 ‘나도 저런 큰 무대에 설 수 있는 가수가 될 수 있을까’란 생각을 했는데 이번에 꿈을 이뤘다”며 의미를 뒀다. 보아는 ‘발렌티’ ‘잇 유 업’등 19곡을 밴드 음악 콘셉트로 편곡해 선보였다. 2회 공연 동안 총 6,000여 관객을 불러 모았다.
데뷔 당시 열 다섯의 소녀였던 보아는 이제 서른이 됐다. 10~20대의 걸그룹이 주도하는 국내 가요계에서 30대 댄스 여가수가 단독 공연을 여는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이를 두고 보아는 “어려서부터 춤추면서 노래하는 게 내겐 자연스럽지만 오랜 활동으로 보아라는 가수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고 자평하며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 초 국내에서 음반도 내고 다양한 방송 활동을 하면서 많은 사람들과 친근하게 소통해 삼십 대의 출발이 참 좋은 것 같다”며 “발목이 안 좋긴 하지만 앞으로 몸 관리를 잘해 댄스 가수로 열심히 활동하겠다”며 웃었다.
양승준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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