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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서해대 이사장 70억 횡령 본격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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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서해대 이사장 70억 횡령 본격 수사

입력
2015.08.23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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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업한 건설사 대표 소환 조사

대학측, 개혁 노력 물거품 우려

검찰이 전북 군산 서해대 이사장의 학교법인 돈 70억원 횡령 사건에 대해 본격 수사에 나섰다. 전주지검은 23일 서해대 이중학(43) 이사장과 함께 경기도 용인시에 건설 중인 ‘죽전타운하우스’ 사업을 인수한 전북의 A건설사 대표 최모(44)씨를 지난 21일 소환해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최씨를 상대로 법인계좌의 돈을 사용하게 된 경위와 과정 등을 조사했으며, 최씨는 이 이사장의 횡령 의혹에 대해 대부분 시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이사장은 지난해 11월 ‘죽전타운하우스’ 사업 인수과정에서 서해대 법인계좌 예금을 담보로 무기명채권인 양도성예금증서(CD)를 발행해 법인 돈 70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씨는 지난해 2월 교육부 감사가 시작되기 전 돈을 빌려 법인계좌에 다시 채워 넣는 방법으로 감사를 피해왔다. 이 과정에서 법인계좌를 관리하는 학교 고위 관계자들도 횡령 사건에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검찰은 관련 증거 확보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으며 조만간 이 이사장을 소환해 정확한 사건 경위를 밝힐 계획이다.

학교는 이번 사건으로 비상이 걸렸다. 4년째 받아 온 재정지원제한을 벗어나기 위한 개혁 노력이 물거품이 될까 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서해대는 2011년부터 하위 15% 대학에 포함돼 재정지원제한을 받아왔으며 지난해 5월 이중학 이사장은 수익용 기본재산 72억원과 학교발전기금 3억원을 출연하며 본격적인 대학 개혁을 진행했다.

교육부 대학구조개혁위는 지표별 평가와 지난 3년간 이뤄진 교육부와 감사원 감사 결과 등을 종합한 대학구조개혁평가 결과를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학교 측은 지난 21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고 이중학 이사장 횡령 사건과 관련한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황진택 서해대 총장은 “재정건전성 확보와 이번 사태를 어떻게 극복할지 비대위에서 논의하고 있다”며 횡령 사건에 학교 고위관계자가 관련됐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법인재산과 학교재산은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이번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하태민기자 ham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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