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代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
금호아트홀서 9월 3일 스타트
러시아의 거장 쇼스타코비치(1879~1953)는 말러, 리스트와 함께 자신의 삶을 음악으로 표현한 대표적 작곡가로 꼽힌다. 러시아 혁명과 스탈린 체제, 냉전시대를 겪으며 시대정신을 통찰한 그는 교향곡을 비롯한 수많은 작품에서 옛 소련의 억압적인 사회 분위기를 은유했다. 특히 작곡가의 내적 갈등을 담은 현악4중주 15곡은 날카로우면서도 깊은 서정성을 담고 있다.
젊은 현악4중주단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이 쇼스타코비치 현악4중주 전곡 연주에 도전한다. 금호아트홀 기획 공연으로 9월 3일부터 10월 15일까지 4회에 걸쳐 열린다.
칼라치 스트링 콰르텟은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29) 장유진(24), 비올리스트 이한나(29), 첼리스트 심준호(27)가 2011년 결성한 연주단으로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 발굴한 영재들로 구성된 실내악단 ‘금호아시아나솔로이스츠’의 초창기 멤버다. 칼라치(Kallaci)는 아름다움을 가리키는 그리스어 칼론(Kalon)과 끈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 라치(lacci)의 합성어로 연주자 4명이 오랜 시간 음악이란 연결고리를 통해 교감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권혁주는 “쇼스타코비치가 전 생애에 걸쳐 작곡한 현악4중주는 그의 삶 자체”라며 “대학시절 작곡한 1번이 희망에 부푼 서정성을 보여준다면 죽기 직전 작곡한 15번은 전쟁에 대한 비애와 긴장감을 담고 있다. 특히 2차 세계대전 시기 작곡한 6~10번은 쇼스타코비치 작품 특징을 잘 드러내는 하이라이트”라고 설명했다.
3일 첫 음악회에서는 현악4중주 1ㆍ3ㆍ7ㆍ14번을, 10일에는 6ㆍ8ㆍ10ㆍ13번을 선보인다. 10월 15일에는 5ㆍ9ㆍ11ㆍ12번을 들려주고 22일에는 2ㆍ4ㆍ15번 연주로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02)6303-1977
이윤주기자 miss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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