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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훈의 승부수

입력
2015.08.23 1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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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승 5번기 제2국

백 이동훈 3단 흑 박영훈 9단

참고1도
참고1도
참고2도
참고2도

장면 8 우상귀 백 대마의 생사가 승부의 관건이다. 백 대마가 별 탈 없이 살아버리면 흑이 도저히 바둑을 이길 수 없을 것 같다. 하지만 이동훈이 우변에서 선수로 한 집을 만든 다음 △로 호구친 게 무척 탄력 있는 수여서 흑의 다음 수가 대단히 어렵다.

흑의 입장에서 가장 먼저 생각할 수 있는 공격 방법은 참고1도 1로 젖힌 다음 2 때 3으로 양쪽을 들여다보는 것이지만 4로 이어서 그만이다. A로 모는 축 때문에 흑이 6으로 끊을 수가 없다. 결국 5 때 6으로 이어서 오히려 상변 흑돌이 잡힌다. 그보다는 참고2도 1로 먼저 들여다보는 게 좀 더 강력하지만 2부터 6까지 타협하면 상변 백집이 커서 이 역시 흑이 불만스런 결과다.

그렇다고 이제 와서 백 대마를 그냥 살려줄 수는 없다. 박영훈이 일단 1로 올라선 다음 2 때 3, 4를 교환한 후 5로 찝어서 백 대마의 집 모양을 없앴다. 필살의 의지를 담은 마지막 승부수다. 하지만 이동훈은 이미 사는 수를 다 읽어 두었다는 듯 전혀 흔들리는 기색이 없이 담담하게 6, 8로 응수했다. 한데 과연 이것으로 백 대마가 확실히 완생한 것일까.

박영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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