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들을 데려다 마카오 특급 호텔에서 성매매를 시킨 일당이 무더기 검거됐다. 이들은 일본 여성을 선호하는 중국 남성의 취향에 맞춰 일본 전통 의상인 기모노를 입혀 성매매를 시키기도 했다.
서울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한국 여성을 고용해 마카오 특급 호텔에 숙박한 중국인 등을 상대로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성매매알선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업주 남모(2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성매매 여성 등 80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남씨 일당은 지난해 4월부터 올해 4월까지 국내에서 면접으로 모집한 성매매 여성들을 마카오의 한 아파트에 집단 거주 시켰다. 이들은 호텔 객실로 한번에 3~5명씩 여성을 보내 한 명을 고르게 하는 식으로 성매매를 알선했다. 성매매 대금은 1회당 85만~210만원을 호가했고, 이들이 받아 챙긴 돈은 총 5억4,000여만원에 이른다.
국내에서 모집한 여성들을 호텔 성매매 업소에 취업시킨 브로커 이모(34ㆍ여)씨는 자신의 어머니와 남동생, 이모 등 일가족을 동원해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했다. 이씨의 모친과 이모는 마카오 숙소에서 성매매 여성들을 관리했고, 남동생은 성매매 여성의 항공권을 마련하는 식으로 범행에 동참했다. 이씨가 취업시킨 여성들은 일본 여성을 선호하는 중국 남성의 환심을 사기 위해 기모노를 입고 일본어를 하며 성매매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마카오에서 비자 없이 90일간 체류할 수 있는 점을 악용해 원정 성매매가 성행하고 있다”며 “싱가포르, 대만 등의 동남아 국가에서도 유사한 원정 성매매가 있다는 첩보를 수집해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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