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과 스위스에서 에어쇼를 펼치던 비행기의 추락 및 충돌 사고가 잇따라 발생해 최소 12명이 사망했다.
23일 BBC 등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20분(현지시간) 영국 남부 웨스트서식스에서 진행된 쇼어햄 에어쇼에 참가한 1인승 전투기(호커 헌터 T-7) 1대가 공중 회전 비행을 시도하던 중 추진력을 얻는 데 실패, 간선 도로로 추락했다. 이 과정에서 도로를 달리던 웨딩 차량 등 승용차 4대가 화염에 휩싸여 11명이 현장에서 사망하고 조종사 등 14명이 부상을 입었다.
가디언에 따르면 사고 현장에 대한 수색 작업이 한밤중까지 끝나지 않아 희생자가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목격자는 “눈앞에서 화염으로 들어가는 차량 2대를 봤지만, 교통신호가 바로 적색등으로 바뀌지 않았을 경우 제대로 속도를 줄이지 못한 많은 차들이 사고에 휩싸였을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어 23일 오후에는 스위스 북부 디팅겐에서 에어쇼에 참가한 비행기 2대가 공중에서 충돌해 최소 1명이 사망했다. 현지 언론은 충돌한 2대 중 1대의 조종사는 낙하산을 이용해 탈출했으나 나머지 1대는 그대로 추락해 조종사가 사망했다고 전했다.
양홍주기자 yangho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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