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국제 원자재 가격 하락 등으로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무역 흑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무역협회 베이징지부는 23일 ‘2015년 상반기 중국 대외무역의 특징과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의 무역 흑자가 상반기에만 2,632억 달러(수출 1조720억 달러, 수입 8,088억 달러)로 집계돼, 연간 규모론 사상 처음 5,000억 달러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올해 예상되는 흑자 규모는 최근 5년간 연 평균치(2,426억 달러) 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수준이다.
이는 주로 국제 원자재(자원류) 가격 하락 때문으로 풀이된다. 원유, 정제유, 액화석유가스(LPG), 동광석, 콩 등 5개 품목의 수입단가 하락(-14.9%~-45.8%)으로 상반기에만 770억 달러 수입 감소 효과를 봤다. 보고서는 “수입액이 줄었지만 수입 물량은 대부분 늘었기 때문에 단순히 경기 위축에 따른 ‘불황형 흑자’라고만 해석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중국 경제를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볼 필요가 없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상반기 수입물량 27개 품목을 분석한 결과 감소 품목 수는 14개로 증가 품목 수(13개)와 비슷했다.
보고서는 또 “상반기 위안화로 결제한 수출입 규모가 총 3조 위안으로 전체 교역액(11조5,316억 위안)의 26.0%를 차지하는 등 위안화의 무역비중이 지속적으로 늘어난 점과 전체 교역 중 가공무역의 비중이 2010년 39.0%에서 올해 상반기 31.0%로 줄어든 점 등이 무역 흑자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민식기자 bemyself@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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