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재배한 블루베리와 애플망고 등 이국적 과일의 생산과 수요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 블루베리 (사진제공=옥션)
23일 오픈마켓 옥션에 따르면 최근 한 달(7월 21일∼8월 20일) 국산 블루베리 판매량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38% 증가했다. 반면 이 기간 수입 블루베리는 오히려 22% 줄었다. 그동안 블루베리 공급을 대부분 수입에 의존했지만, 최근 국내 재배 농가 확대와 함께 국산 블루베리 생산이 늘자 소비도 많아진 것으로 옥션은 분석했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집계에 따르면 2006년 24㏊에 그쳤던 국내 블루베리 재배면적은 2013년 1,516㏊로 약 63배로 늘었다. 2013년 총 생산량도 5,146t에 이른다. 옥션 관계자는 "수입 과일은 냉동 형태로 유통되는 것이 대부분인데 국산 블루베리는 생으로 먹을 수 있어 반응이 좋다"며 "특히 올해는 폭염으로 블루베리 당도가 높아 찾는 소비자가 많다"고 설명했다.
국산 애플망고와 용과 판매도 19% 늘었다.
▲ 애플망고 (사진제공=옥션)
애플망고와 용과는 이미 제주산이 대중화돼 고소득 작물의 선두주자다. 제주도에서는 2000년대 초부터 애플망고가 출하됐고, 올해 제주도 내 생산량은 400t에 이를 전망이다. 2010년대 들어 경남 통영 등에서도 애플망고 재배가 시작됐다. 제주도에서 용과를 재배하는 농가는 2001년 9개에서 2013년 15개로, 같은 기간 재배 면적은 2.8㏊에서 3.9㏊로 증가했다. 2013년 생산량은 78t이다.
이렇게 열대과일의 생산이 느는 이유는 온난화의 영향으로 기온이 올라 열대과일의 재배 가능 면적이 넓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제주 농가에서 재배하는 열대작물은 10여 종이다. 온난화에 맞춘 아열대 식물의 재배로 국외에서 수입하지 않고도 열대과일을 먹을 수 있게 되면서 열대과일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지난 100년간 한국은 기온이 2도 가까이 올라 세계 평균치의 2.4배나 상승폭이 빠르다. 5년 뒤엔 남부지역이 아열대 기후로 분류되고, 2030년쯤에는 충청도 등 중부까지 확산될 전망이다. 농촌진흥청은 이에 대비해 40여 종의 아열대 작물을 들여와 토양 적응과 품종개량에 나서고 있다. 남부는 이미 밀감과 애플망고의 양산에 들어갔고, 중부지역도 5년 안에 하우스를 통해 열대작물의 재배가 용이해진다는 분석이다.
국산 열대과일의 소비가 느는 이유로는 '신선하다'는 점이 꼽힌다. 국산 은 외국산보다 2∼3배 비싸지만 농약이 적고 수입 유통과정을 거치지 않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
옥션 관계자는 "국산 열대과일이 제주도를 중심으로 국내 생산이 증가하는 만큼 판매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서연 인턴기자 brainysy@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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