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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9이닝까지 괴력투… 데뷔 4경기 만에 완투·완봉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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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로저스, 9이닝까지 괴력투… 데뷔 4경기 만에 완투·완봉 1위

입력
2015.08.23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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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에스밀 로저스(30)의 한계는 어디까지 일까.

한화는 5위 싸움의 빅 매치로 관심을 모은 22일 광주 KIA전에서 3-0으로 이겼다. 한화 선발 투수 로저스는 또 다시 9이닝을 홀로 책임지며 시즌 3승째를 올렸다. 로저스의 호투 속에 6위 한화는 5위 KIA를 0.5경기 차로 추격했다.

그야말로 '괴물'같은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대체 외국인 선수로 이달 초 한화에 합류한 로저스는 국내 데뷔전인 지난 6일 LG전에서 9이닝 1실점 완투승을 거둔 데 이어 나흘 휴식 뒤 등판한 11일 kt전에서는 9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으며 완봉승을 올렸다. 16일 삼성전에서는 7⅓이닝 5피안타 5볼넷 4실점에 그치며 완투 행진이 멈췄다.

하지만 '일시 정지’일 뿐이었다. 로저스는 네 번째 등판이던 22일 경기에서 9이닝을 5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막아내는 괴력을 뽐냈다. 최고 시속 158㎞의 강속구에 140㎞를 넘나드는 고속 슬라이더, 그리고 시속 120~130㎞로 구속 조절이 가능한 파워 커브로 KIA 타선을 잠재웠다. 탈삼진은 10개, 투구수는 123개였다. 시즌 성적은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31. 완투 3번, 완봉 2번으로 불과 4경기 만에 두 개 부문 모두 올 시즌 10개 구단 투수들 중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특히 이날 경기는 최고 투수들간 맞대결로 많은 관심을 모았다. KIA는 평균자책점 1위를 달리고 있는 양현종을 선발로 내세웠다. 하지만 양현종은 6이닝을 6피안타 1실점으로 막아내고도 로저스의 괴력에 밀려 패배를 떠안아야 했다.

메이저리그 명문 뉴욕 양키스 출신인 로저스의 가치는 '호투'에만 한정되지 않는다. 시즌 중간에 팀에 합류했음에도 그는 특유의 친화력으로 선수단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고 있다. 실력에 인성까지 두루 갖춘 만점 외국인인 셈이다.

로저스는 이날 KIA전 1-0으로 앞선 6회 2사 1·3루 위기에서 심판 합의 판정과 관중의 오물 투척 등 다소 어수선한 상황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았다. 관중의 욕설에 팀 동료인 외야수 이용규가 흥분한 모습을 보이자 오히려 괜찮다는 사인을 보내며 선수들을 진정시켰다. 자칫 경기 흐름이 넘어갈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그는 이범호를 포수 파울 플라이로 잡아내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쳐 에이스다운 모습을 확실히 심어줬다.

경기 뒤 로저스는 "완투나 완봉은 의식하지 않는다. 그저 매 경기 팀 승리에 이바지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처음 3경기에서 나흘 휴식 후 출장한 것에 대해서는 "언제든 등판할 준비가 돼 있다. 4일과 5일 휴식 차이는 없다"고 말한 뒤 "오늘도 야수들이 호수비를 펼쳐 승리할 수 있었다"고 동료를 향한 인사를 잊지 않았다.

김주희기자 juh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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