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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건강 검진, 골밀도 검사 필수… 골다공증 놔두면 척추압박골절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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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건강 검진, 골밀도 검사 필수… 골다공증 놔두면 척추압박골절 불러

입력
2015.08.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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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인들에는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 발생이 잦다. 연구 결과, 65세 이상 남성의 30%, 60세 이상 여성의 50% 이상이 골다공증을 갖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인들이 낙상사고나 무거운 물건을 든 뒤 가슴 등 허리 옆구리가 아프고, 특히 움직일 때 통증이 악화한다면 골다공증성 척추압박골절을 의심해야 한다. 이런 증상을 방치했다가는 등과 허리 전체에 심한 통증이 나타나면서 보행 자체가 힘들어지거나, 심하면 척추관 내 신경이 눌려 하반신 통증이나 마비까지 나타날 수도 있다. 또 척추가 앞으로 구부러져 허리 통증이 생기는 척추후만증이 생길 위험도 커지므로, 가능한 한 빨리 병원을 찾아 방사선 촬영, MRI 검사 등을 통해 진단 받는 것이 급선무다.

척추 압박골절이 생겼을 경우 2주 정도 안정을 취하고 보조기, 주사치료, 약물치료를 병행하면 통증이 줄면서 거동할 수 있게 경우가 많다. 하지만 충분한 치료에도 거동이 불편할 정도의 통증이 지속하거나 척추의 변형이 심해진다면 ‘척추 성형술’을 시행하게 된다. 척추 성형술은 변형된 척추에 주사기로 골시멘트를 주입해 척추체 내를 보강하는 방법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예방에 힘써야 한다. 여성의 경우 65세 이상, 남성은 70세 이상이라면 건강 검진 시 반드시 골밀도 검사를 시행해, 골다공증이 있으면 반드시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 노인들의 경우 관절운동과 함께 몸의 유연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하는 것이 좋다.

만약 허리를 펴고 꼿꼿하게 걷던 부모님이 상체를 앞으로 숙이면서 걷는다면 척추관협착증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 척추관협착증이란 척추노화의 한 과정으로, 척추 후관절의 비대와 함께 척추신경을 보호하고 있는 황색인대가 두꺼워지면서 척추 안을 지나는 신경이 눌리는 증상이다. 다리가 저리고 아픈 병으로, 주로 나이를 먹음에 따라 발생 빈도가 올라간다. 주로 다리에 통증이 발생하기 때문에 추간판탈출증과 혼동하기 쉽지만, 척추관협착증은 걷다 보면 다리가 아파서 앉았다 쉬어 가는 특징이 있고, 허리를 뒤로 젖히면 통증이 심해져 걸을 때 몸을 앞으로 구부리면서 걷게 된다. 다리가 저리거나 시린 통증이 느껴지며 종아리가 터질 듯 아플 수 있고, 협착증이 심할수록 보행 거리가 짧아지고, 간혹 성 기능 장애나 대소변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진단은 MRI 검사를 통한다.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약물치료나 주사치료로도 호전될 수 있으나 이런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거나 감각이나 운동기능의 저하가 동반되면 수술을 고려한다. 가장 흔한 수술적 방법으로는 3cm 이내의 피부 절개를 통한 현미경하 미세신경감압술인데, 현미경으로 수술 부위를 보면서 신경을 압박하는 디스크나 뼈, 인대 등을 제거하는 방법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평소 허리가 안 좋은 어르신들은 통증으로 인해 운동은 고사하고 일상 움직임에도 소극적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몸을 움직이지 않을수록 근육과 뼈는 약해지고 심하면 형태가 변하기도 한다. 적절한 움직임으로 허리 근육을 강화해 주는 게 예방에서 핵심이다. 가장 좋은 허리 건강 운동법은 걷기인데, 걷기 운동을 하면 비만뿐만 아니라 골밀도 증가, 허리와 관절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해 줄 수 있다. 특별한 증상이 없다면 가벼운 등산도 좋다.

배채완 분당척병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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