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최형우.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삼성 4번 타자 최형우(32)는 자주 수비 시프트와 싸운다. 상대팀들은 그가 주로 잡아당기는 타격을 한다고 보고 유격수는 2루 베이스 쪽으로, 2루수는 우익수 앞 잔디, 1루수는 베이스 뒤 깊숙한 곳에 서게 한다.
최형우는 지난 19일 잠실 두산전에서 아쉽게 안타를 놓쳤다. 7회 타석에서 방망이 중심에 정확히 맞혔지만 2루수 고영민에게 라인 드라이브로 잡혔다. 상대 수비 시프트에 안타를 도둑 맞은 것과 마찬가지였다. 이처럼 다른 팀들은 최형우 또는 에릭 테임즈(NC) 등에게 시프트를 건다.
▲지난 19일 잠실 삼성-두산전 두산 시프트(위)-11일 잠실 삼성-LG전 LG 시프트.
MBC SPORTS+, SBS SPORTS 중계화면 캡처.
그런데 지난 21일 대구구장에서 삼성과 맞붙은 NC는 최형우가 타석에 들어설 때 웬만하면 극단적인 수비가 아닌 유격수와 2루수가 각각 1루 방향으로 살짝 위치를 이동하는 수비를 하곤 한다. 이는 김경문 NC 감독이 추구하는 야구관에서 비롯된다. 김 감독은 "수비 시프트 거는 걸 선호하지 않는 편"이라며 "물론 중요한 경기 그리고 경기 후반 승부처에서 할 수는 있지만 웬만하면 극단적인 수비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김 감독은 "투수를 고려해야 한다. 투수 입장에서는 '잡을 수 있는 타구구나'라고 생각하는데 극단적인 수비로 공이 빠져 안타가 되면 흔들릴 수 있다. 안 그래도 한 순간에 무너지는 투수들이 많은데 안 좋은 결과가 나오면 더 힘들어진다"고 설명했다. 최형우는 올 시즌 NC전에서 타율 0.245(49타수 12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반대로 타자가 수비 시프트를 뚫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김한수 삼성 타격코치는 "특별한 방법은 없다. 4번 타자가 시프트를 의식해 3루 쪽으로 번트를 댈 수는 없지 않은가. 무조건 밀어 친다는 생각도 버리고 평소대로 하면서 더 강한 타구를 날려 깨트리도록 해야 한다. 힘이 실린 타구는 위치를 옮겼다 하더라도 수비를 뚫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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