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 활주로 건설 지난해 시작돼 일부 지난달 완성"
비행기 탑승을 두려웠던 부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달리 김정은 북한 국방위 제1위원장은 전용 활주로 5개를 두고 직접 비행기도 조종하는 '비행기광'인 것으로 나타났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2일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한미연구소 커티스 멜빈 연구원이 입수한 인공위성 영상사진을 분석해 김정은의 개인 전용 활주로 건설이 지난해 시작돼 일부는 지난달에 완성됐다고 전했다.
김 위원장을 위한 전용 활주로는 평양 대성구역, 강원도 원산 별장 인근과 갈마비행장내, 평안남도 강동, 묘향산에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멜빈 연구원은 "이들 활주로는 김정은 일가의 별장 부근이나 별장 안에 위치해 있고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에 의해 만들어진 전용 기차역 바로 옆에도 있다"고 말했다.
이중 원산 별장 부근에 있는 활주로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2013년 9월 전직 미국프로농구(NBA) 선수인 데니스 로드먼 일행을 맞았던 헬기장에 지어졌다. 500m 길이의 이 활주로는 북한의 국제 청소년 캠핑시설인 송도원국제소년단야영소와 외국인 전용 해수욕장에서 수백m 떨어져있다.
또다른 활주로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요리사로 유명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가명)씨가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함께 여름을 보냈던 곳에 지어졌다.
특히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3년의 집권 기간에 비행기에 비상한 관심을 보여주고 있다. 북한 관영 매체들은 김정은 제1위원장이 북한이 제조한 경비행기를 조종하는 모습이나 전투기 조종간에 앉아있는 모습을 보여줬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 4월 경비행기 제조공장을 시찰한 뒤 직접 이·착륙 시험 비행을 하기도 했다. 당시 김정은 제1위원장은 "조종하기 편리하고 발동기 소리가 아주 좋다"고 평가했다.
지난해 4월 비행경연대회 참가자를 위한 한 공연장에서 김정은 제1위원장이 어린 시절 공군 군복을 입고 거수경례를 하고 있는 모습을 대형화면에 비춰주기도 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집권 이후 북한 공군 조종사들의 전투비행술 경연대회를 두차례 개최하기도 했다.
북한은 또 김정은 제1위원장이 러시아제 일류신 IL-62기를 개조한 전용기 참매1호를 타고 건설현장이나 군 훈련장을 시찰하는 장면을 자주 내보내며 김정일 국방위원장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에 대해 젊은 나이, 개방적인 성격, 스위스 유학경험 등을 기반으로 '두려움 없는' 젊은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하면서 대내외적으로 권위를 과시하려는 통치 전략이 깔려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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