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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가격 박삼구, 6503억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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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가격 박삼구, 6503억 제시

입력
2015.08.21 1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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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요구액의 63% 수준

금호산업 인수를 추진 중인 박삼구 금호아시아나 그룹 회장이 인수가격으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채권단은 이 금액을 놓고 최종 매각가를 정하기로 해 그동안 가격에 대한 시각차로 지지부진했던 인수 협상이 속도를 낼 전망이다.

21일 채권단과 금호아시아나그룹에 따르면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진 박 회장 측은 지난 20일 채권단에 금호산업 인수가격으로 6,503억원을 제시했다.

채권단이 소유한 전체 지분 57.6%가 아니라, 경영권을 확보할 수 최소 지분(지분율 50%+1주)의 가격이다. 주당 3만7,564원으로, 앞서 호반건설이 입찰가로 써냈던 3만907원보다 약 22% 높다. 이날 종가 기준 금호산업 주가는 주당 1만6,300원이다. 금호아시아나그룹 관계자는 “현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한 것으로, 박 회장 입장에선 최선을 다해 책정한 금액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채권단 중 금호산업 최대주주인 미래에셋은 회계법인이 평가한 주당 3만1,000원에 아시아나항공 경영권 프리미엄을 합쳐 주당 5만9,000원을 제시했다. 이 가격으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려면 1조213억원이 필요하다. 박 회장이 써낸 인수가는 미래에셋이 제시한 금액의 약 63%에 불과하다.

이에 0.5% 이상 지분을 가진 22개 기관 실무진은 이날 오후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이달 25일까지 각 기관별로 적정 매각가를 써내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이를 토대로 이달 안에 최종 매각가를 산출한 뒤 전체 채권단 회의를 열어 투표로 정할 예정이다. 최종 가격을 통보하면 한달 안에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야 해 박 회장의 금호산업 인수 여부는 10월 안에 결정될 전망이다.

김창훈기자 ch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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