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3일 중국 베이징(北京)의 톈안먼(天安門) 광장에서 열릴 열병식에는 중국과 대만의 국공 노병들도 함께 손을 잡고 행진 모습이 연출된다. 이밖에 10여개국 군대도 참가한다..
취루이(曲叡)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부 작전부 부부장은 21일 기자회견에서 “열병식엔 러시아와 카자흐스탄 등 10여개국에서 파견한 군대와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대양주 미주에서 온 대표단도 참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번 열병식은 국제사회에서 중국의 위상을 과시하는 자리도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은 당초 50여개국에게 의장대 등을 열병식에 파견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대부분 서방 국가들은 이를 거부했다.
취 부부장은 열병식 규모에 대해선 “정식 검열을 받게 될 군인의 수는 모두 1만2,000여명”이라고 소개했다. 이는 6년 전 후진타오(胡錦濤) 주석 당시 건국 60주년 기념 국경절 열병식에서 8,000여명 군인이 검열을 받은 것보다 50%나 많은 것이다.
사각형 모양의 대열로 행진하게 될 사각 종대의 수는 보병 11개, 항전 노병 2개, 장비 27개, 공중 10개 등 50개 부대로 구성됐다. 육해공군과 전략 핵 미사일 부대인 제2포병, 무장경찰부대 등도 모두 포함됐다.
신무기도 대거 선보인다. 취 부부장은 “열병식에 등장하는 무기와 장비는 모두 중국산이며, 이중 84%는 처음 선 보이는 무기”라고 강조했다. 40여 종의 무기 등 장비 500여 대와 20여 종의 군용기 200대가 가량 동원된다. 최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공개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이번 열병식에서는 2,400여 명의 군악대가 항일전쟁 시기의 군가 30여곡을 연주한다. 일본군과 싸웠던 팔로군, 신사군, 동북항일연군, 화남유격대 등 ‘항일부대’도 열병부대 편대로 조직됐다. 노병들도 대거 참석한다. 특히 국공합작 당시 일본군에 맞서 함께 싸운 중국과 대만의 평균 연령 90세의 노병들도 손을 잡고 등장한다. ‘항일’을 내 걸어 대만까지 끌어안으려는 정치적 포석이라는 게 전문가들 해석이다.
한편 중국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열병식에 참석하는 외국 정상들을 알려 달라는 요청에 “여전히 추진하는 단계”라며 추후 발표하겠다고 답했다. 이번 열병식이 일본 등을 겨냥한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그 누구를 겨냥한 것도 아니다”며 반박했다.
이번 열병식은 신중국 성립 이후 15번째 열병식으로, 국경절이 아닌 전승절에 열리기는 처음이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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