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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 軍 보복타격 피하려 DMZ서 게릴라식 도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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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우리 軍 보복타격 피하려 DMZ서 게릴라식 도발 유력

입력
2015.08.21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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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전선 넓어 도발원점 은폐 유리

중화기 반입 못해 응징 한계 노려

잠수정 어뢰·기뢰 매설도 배제 못해

서해 NLL 부근 포격 가능성도

북한이 군사적 행동에 나서겠다며 대북 심리전 방송을 중단하라고 요구한 시한(22일 오후5시)이 다가오면서 추가도발 우려가 커지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우리 군의 보복타격을 피하기 위해 도발원점을 은폐하면서도 최소한의 공격으로 국민들에게 공포감을 극대화할 수 있는 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비무장지대(DMZ)에서 다양한 도발 우려

북한은 당분간 해상보다는 육상에서, 전면 공격 보다는 치고 빠지는 게릴라식 도발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래야 도발원점을 숨길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4일 목함지뢰 폭발사고와 20일 고사포와 직사포를 동원한 서부전선 화력도발 모두 그런 방식이었다. 서부전선 도발의 경우 북한군의 1차 도발 이후 우리 군의 대응포격에 71분이나 걸렸기 때문에 이미 공격에 가담한 병력들은 현장을 벗어난 이후였다. 따라서 자위권 차원의 보복이라고는 하나 북한군에 직접적인 피해를 입힐 수는 없었다.

북한이 도발원점을 숨기는데 주력하는 것은 우리 군의 강력한 대응타격 위력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군 당국은 2010년 11월 연평도 포격도발 이후 도발원점과 지원세력은 물론 지휘세력까지 응징한다는 방침에 따라 신속하고 강력한 보복을 강조해왔다. 20일 북한군이 남쪽으로 4발의 포탄을 쏘자 우리 군이 수십 발로 대응타격 한 것도 그 때문이다.

특히 DMZ가 휴전선 155마일에 걸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는 점에서 북한군이 원점 타격을 피해 다양한 도발을 감행할 공산이 크다. 우리 군이 온갖 감시장비를 동원해도 100% 도발을 저지할 수는 없다. 또한 도발 이후 북한이 발뺌하는데도 유리하다. 정전협정에 따라 중화기를 반입할 수 없는데다 남북이 아닌 유엔군사령부가 관할하는 지역이어서 우리 군이 바로 응징하는데 한계가 많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최전방지역의 경계수위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21일 강원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 초소에서 군 작전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북한의 포격 도발로 최전방지역의 경계수위가 한층 강화된 가운데 21일 강원 철원군 민간인 출입통제선 초소에서 군 작전차량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방부는 우리 군 GP(감시초소) 근처나 11곳에 설치된 대북 확성기 주변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 민간인 피해까지 염두에 둔 공격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한민구 국방부 장관은 21일 전군 작전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면서 “북한은 총체적인 포격도발뿐 아니라 교묘한 목함지뢰나 바로 대응 못하게 모호한 방식으로 도발한다”며 “성동격서식으로 다양한 도발을 할 가능성 있다”고 강조했다.

서해 북방한계선(NLL)은 여전한 화약고

해상도발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DMZ 전방지역으로 감시태세가 쏠리는 허점을 노리는 것이다. 천안함 사건처럼 잠수정으로 어뢰를 쏘거나 기뢰를 수중에 매설해 우리 함정을 공격하는 방식이다. 우리가 공격을 당해도 북한의 소행을 밝히는데 시간이 걸려 즉각적인 대응이 어렵기 때문이다. 북한 특수부대가 야음을 틈타 서북도서를 공격하거나 서해 NLL 부근에 포격을 감행해 NLL을 무력화하는 방식도 유력하게 거론된다. 어선이나 함정을 이용한 NLL 침범은 매년 빈번하게 이뤄지고 있다.

군 당국은 북한이 조만간 동서해에서 단거리 미사일을 발사할 것으로 보고 있다. 북한은 지난해 2월부터 9월까지 111발의 단거리 미사일 발사시험을 한 전례가 있다. 특히 북한의 미사일 발사가 한미 연합 군사훈련 기간에 집중된 점을 감안하면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이 끝나는 이달 28일 이전에 한두 차례 해상도발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군 관계자는 “북한군이 발사에 앞서 천막을 치거나 계측장비를 설치하는 등의 임박 징후는 아직 없지만 단거리 미사일은 이동하면서도 언제든 쏠 수 있기 때문에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광수기자 rolling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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