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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직접 군대 지휘하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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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이 직접 군대 지휘하는 듯

입력
2015.08.21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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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철·리영길·김상룡이 도발 주도"

北 당중앙군사위, 첫 비상확대회의

군 간부·내각·당 간부 16명 총출동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일 밤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회의에서 21일 오후 5시(남한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부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완전무장한 전시상태에 돌입하도록 명령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지난 20일 밤 평양 노동당 청사에서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긴급 소집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1일 보도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회의에서 21일 오후 5시(남한 시간으로 오후 5시30분)부터 전선지대에 준전시상태를 선포하고 군 전선대연합부대들이 완전무장한 전시상태에 돌입하도록 명령했다. 연합뉴스

서부전선 포격 도발 후 북한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지휘로 군대를 움직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만 도발 작전 실무는 북한군 실세인 김영철 정찰총국장, 리영길 총참모장을 비롯해 도발 현장인 경기 연천군 일대를 작전 지역으로 하는 북한군 2군단장 김상룡 중장이 주도했다는 분석이 다수다.

북한이 21일 공개한 하루 전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비상확대회의를 보면 북한군 수뇌부가 모두 참석했다. 김정은을 필두로 군 간부 10명, 내각과 당 간부 5명 등 총 16명이 모습을 드러냈다.

당 중앙군사위원회는 북한의 최고 군사정책 결정기관인데 그동안 수차례 군사위 확대회의가 열렸지만 긴급회의를 뜻하는 비상확대회의는 처음이다. 정부 관계자는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한 20일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 회의를 흉내 낸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비상확대회의에는 북한군 1인자인 황병서 총정치국장을 비롯, 박영식 인민무력부장, 김원홍 국가안전보위부장, 조경철 보위사령관 등이 군복을 입고 등장했다. 또 북한군 포병 책임자인 윤영식 총참모부 포병국장, 포병사령관을 역임했던 박정천 부참모장 겸 화력지휘국장 모습도 보여 이들이 20일 서부전선 포격 도발 작전에 관여했을 것으로 보인다. 회의에는 또 북한의 대남사업 책임자 김양건 노동당 통일전선부장 겸 대남비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최휘 전 노동당 선전선동부 제1부부장 등의 참석도 확인됐다. 이들은 도발에 따른 대내ㆍ외 여론전을 논의했을 가능성이 있다.

이날 회의 참석자 중 가장 주목 받는 인물은 김영철과 리영길이다. 이들은 지난 15일 광복 70주년 중앙보고대회와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행사에 나란히 불참했으나 이날 회의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4일 목함지뢰 폭발 사건부터 이번 도발까지 서부전선 현장에서 직접 작전을 지휘하고 복귀한 것 아니냐는 추정도 제기되고 있다. 대북 소식통은 “천안함 폭침 사건부터 최근 지뢰 도발까지 대남 군사도발을 책임지는 김영철 총정찰국장의 소행이라는 지적이 많았는데 공교롭게 8월 중순을 전후해 모습을 보이지 않다 20일 밤 다시 회의 석상에 등장한 것은 의심스러운 측면이 많다”고 지적했다.

서부전선 도발 현장에서는 김상룡의 역할이 눈길을 끈다. 북한군 최전방 2군단장인 김상룡은 20일 포격 도발이 일어난 우리 군 28사단 및 6군단과 맞서고 있는 인물이다. 지난해 4월 김정은의 전반 군단장 물갈이인사 때 등장했다. 50대로 알려졌으나 정확한 정보는 많지 않다.

정상원기자 ornot@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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