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쩌둥(毛澤東) 전 주석을 오랫동안 경호했고 4인방 체포에 결정적 역할을 한 왕둥싱(汪東興ㆍ사진) 전 부주석이 21일 베이징(北京)에서 숨졌다고 신화통신이 전했다. 향년 99세.
1916년 장시(江西)성에서 태어난 왕둥싱은 32년 중국공산당에 입당한 뒤 홍군으로 대장정에 참가했다. 마오쩌둥이 47년 옌안(延安)에서 국민당에 쫓겨 후퇴할 당시 마오쩌둥 눈에 띄어 이후 사실상 그의 경호실장 역할을 맡았다. 공산당 정권 수립 후 당 지도부 집단 거주지인 중난하이(中南海)의 경비를 맡았고, 76년 마오쩌둥이 사망하자 화궈펑(華國鋒)과 함께 자신의 부대를 동원해 4인방을 체포했다. 이 공로로 부주석에 올랐지만 78년 마오쩌둥과 대립각을 세웠던 덩샤오핑(鄧小平)이 복권되며 낙마했다.
신화통신은 왕 전 부주석에 대해 “충성스런 공산주의 전사이자 무산계급 혁명가로, 당의 중요한 지도자 임무를 맡았다”고 평했다.
베이징=박일근특파원 ik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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