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년을 끌어온 이란 핵협상이 지난달 타결되면서 ‘이란 특수’를 잡으려는 국내 건설 업계의 움직임도 분주해지고 있다. 그 첫 단계로 유일호 국토교통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시장개척단이 21일부터 9일간 중동ㆍ아프리카를 순회한다.
21일 국토부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자원공사, 수출입은행 등 공기업과 대림산업 등 건설사 등으로 구성된 민관합동단이 이날부터 29일까지 이란, 알제리, 몰타 등 3개국을 방문한다. 특히 이란의 인프라ㆍ플랜트 시장에 우리나라 기업이 다시 진출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하는 게 주된 목적이다.
우리나라가 대이란 경제제재에 동참한 2010년 전까지 이란은 해외건설 수주액 기준으로 전체 나라 중 6위를 차지하는 ‘주요 고객’이었다. 하지만 제재 조치 이후 지난 5년간 일감이 뚝 끊기면서 이란은 전체 국가 중 17위, 중동 국가 중 8위로 내려앉았다.
이에 따라 유 장관을 비롯한 시장개척단은 이란에서 석유부ㆍ에너지부ㆍ도로도시개발부 장관과 국영석유공사ㆍ국영석유화학공사 관계자 등을 만나 국내 건설사들이 진출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이란은 지난해 11월 서울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 주택도시장관회의에서 항만, 공항, 철도, 교통, 주택건설 등에서 협력하길 원했다”며 “이번 방문 때 실질적인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개척단은 이란 외에도 몰타와 알제리를 방문해 수자원, 교통 분야에도 우리나라 기업이 진출할 수 있도록 협의할 예정이다.
강아름기자 sara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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