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30여개 도시서 친정부 시위…대통령 탄핵 반대
브라질 전국 30여 개 대도시에서 20일(현지시간)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 정부를 지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민주주의 수호'를 구호로 내건 이날 시위는 오전부터 시차를 두고 종일 계속됐다.
시위에는 집권 노동자당(PT)을 비롯한 좌파 성향의 정당과 최대 규모 노동단체인 중앙노동자연맹(CUT), 전국학생연합(UNE) 등 사회단체들이 참여했다.
시위대는 야권 일각에서 제기되는 호세프 대통령 탄핵 주장을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을 규정하면서 강하게 비난했다.
전국학생연합 관계자는 "이날 시위는 보수 진영이 제기한 의제에 대한 대척점을 형성하려는 데 주목적을 두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노동자당은 전날 TV 프로그램을 통해 "근로자들의 권리와 지난 수년간 이룬 사회적 성과들을 지키려고 거리로 나서야 할 때가 왔다"면서 "반정부 시위가 대통령 탄핵으로 이어지면 민주주의가 붕괴할 것"이라고 주장하며 친정부 시위 참여를 촉구했다.
그러나 시위대는 호세프 대통령 정부를 지지하면서도 조아킹 레비 재무장관을 중심으로 추진되는 긴축정책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레비 장관은 재정 건전성 확보를 위해 정부지출 축소와 증세를 추진하고 있으나 노동자당과 노동계, 사회단체 등의 거센 반발에 직면했다.
한편, 지난 16일에는 전국적으로 80만 명 정도가 참가한 반정부 시위가 벌어졌다.
반정부 시위는 자유브라질운동(MBL)을 비롯한 시민단체들이 주도했고, 주요 야당들도 가세했다.
시위대는 호세프 대통령과 노동자당 정권 퇴진, 부정부패 척결, 정치 개혁 등을 요구했다.
시민단체들은 다음 달 7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또다시 반정부 시위를 벌이겠다고 밝혔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