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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임용' 논란 동덕여대 교수, 국내 박사 학위도 미스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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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혜 임용' 논란 동덕여대 교수, 국내 박사 학위도 미스터리

입력
2015.08.21 0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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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미인증 대학 이수학점 인정받고

성대서 전공 분야 다름에도 취득

자격시비에도 불구하고 동덕여대 전임교수로 임용된 현직 장관의 의원 시절 보좌관 출신 박모(56) 교수에 대해 이번에는 국내 박사 학위 취득 과정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20일 대학가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박 교수 임용과 관련한 의혹에 대해 전날 해명자료를 내고 “학교 측은 박씨의 석사학위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성균관대에서 비교문화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것을 보고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라며 임용을 정당화했다. 그가 ‘미국대학학력인증협의회(CHEA)’에서 정규과정으로 인증 받지 못한 버나딘대 석사라는 점보다 학부인 서울대와 박사학위를 받은 성균관대의 공신력을 앞세운 것이다.

하지만 박 교수의 박사학위 취득 과정은 의문투성이다. 성균관대 대학원 요람에 따르면 비교문화학 박사과정을 수료하기 위한 이수학점은 전공과정 36학점이다. 그러나 박 교수는 18학점만 이수하고도 박사학위를 받았다. 논란이 일자 박 교수는 “버나딘대 석사과정에서 수강한 과목을 인정 받았다”고 주장했다.

일단 성균관대 설명도 박 교수의 주장과 대체로 부합한다. 성균관대에 따르면 비교문화학 대학원은 박 교수의 버나딘대 종교교육학 석사과정이 아닌 버나딘대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인정해줬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박 교수는 버나딘대 사회복지학 박사과정을 밟다가 중간에 편입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박 교수가 미인증 대학의 석사ㆍ박사과정을 거쳤고, 전공이 전혀 다름에도 성균관대가 이를 인정해 박사학위를 준 것은 비상식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박 교수는 버나딘대에 대해 “미국은 원래 설립 인가권 기준에 맞으면 대학을 자유롭게 세울 수 있어 정식 대학이 맞다”고 주장해왔다. 하지만 버나딘대는 미국 내에서도 “40년 역사상 단 한번도 학위를 수여할 수 있는 기관으로서 자격을 가진 적이 없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정규 학력 인정 여부가 논란이 되고 있는 학교다.

실제 본보가 구글, 야후 등 미국 사이트를 뒤져봤으나 버나딘대는 홈페이지조차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역대 논문을 뒤져봐도 버나딘대발 학술자료는 전혀 없다. 사회복지학과가 있는지도 찾을 수 없었다. 무엇보다 성균관대 석ㆍ박사 출신 중 버나딘대 출신은 박 교수가 유일하다. 박사 학위 취득 과정에서 특혜의혹이 제기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성균관대 관계자는 “미국과 국내의 인증 제도 차이”라며 “미국은 신고만 하면 설립되는데 학과에서 이를 인정해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대혁기자 selected@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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