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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김경문 NC 감독은 단호하다. 선수가 경기 중 어이 없는 실책을 하면 가차 없이 바꾼다. 이런 플레이 하나, 하나가 팀 분위기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판단이 생기면 곧장 행동에 옮긴다. 사령탑으로서 개인보다 팀을 바라보는 의미에서다.
김 감독의 냉정한 시선은 최고 외국인 타자에게도 적용된다. 에릭 테임즈는 19일 대전 한화전에서 4번 지명타자로 나가 3회 두 번째 타석에서 교체 됐다. 앞선 1회 1사 1ㆍ2루 첫 타석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영향이 크다.
김 감독은 20일 대구 삼성전을 앞두고 선발 라인업에 대해 "조영훈과 모창민이 잘했잖아"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는 즉 조영훈의 선발 1루수 출전을 의미한 것이다. 이어 김 감독은 뼈 있는 한마디를 던졌다. 그는 "외국인 선수 문제로 걱정 안 하는 팀이 없다"면서 "1년에 한번씩 그러는 경우가 있다. 어리광을 일일이 다 받아줄 수 없다. 야구를 (타율) 4할 쳐야만 잘하는 건가. 나는 개인보다 팀이 우선"이라고 뼈 있는 한마디를 남겼다.
사실 테임즈는 이날 휴식을 전달 받았다. 쉼 없이 달려온 그에게 휴식이 예정됐지만 훈련 중 이호준이 허리 통증을 호소해 테임즈가 급하게 나섰다. 김 감독은 테임즈한테 '뛸 수 있느냐'라는 의사를 물어봤고 테임즈는 'OK' 사인을 냈다. 본인은 흔쾌히 수락했지만 막상 실전에 들어서니 삼진을 당했고, 평소와 달리 표정도 안 좋았다. 이를 목격한 김 감독은 '액션'을 취했다.
그는 "못나가겠다고 말을 하면 당연히 쉬게 해줄 텐데 경기 중에 팬들이 있는데 통역을 불러서 그 때서야 안 좋다고 하는 것은 팀 분위기를 해치는 것"이라며 "선수 1명에 팀이 끌려 다녀서는 안 된다. 이렇게 해서 2위를 할 바에는 차라리 4위를 하겠다"고 불편한 심기를 내비쳤다.
사진=김경문 NC 감독.
대구=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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