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전 무렵 약탈물 싣고 종적 감춰
두 남성 "포탑 등 동일" 발견권 주장
폴란드와 독일인 두 남성이 나치의 황금열차를 폴란드 산악지역에서 발견했다고 발표해 당국이 조사에 나섰다고 폴란드 언론이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은 폴란드 남부 쉥즈 성(城)에서 3㎞ 가량 떨어진 바우브지흐 지역에서 귀금속이 실린 것으로 추정되는 나치의 무장 장갑열차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 열차는 제2차대전이 끝나갈 무렵 나치가 약탈한 금은보화를 가득 싣고 있었으며, 바우브지흐에서 약 60㎞ 브로츠와프에서 사라진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지역 언론 라디오 브로츠와프는 이 열차는 150m 길이로, 최대 300톤의 금이 이 열차 안에 있을 것이라 추측했다.
발견자들은 자신들이 발견한 열차 외부에 포탑이 장착돼 있는 장갑열차로 2차대전 당시 나치가 약탈물을 수송하던 것과 동일하다고 전했다. 그들인 이 열차에 대해 ‘발견권’을 요구하며 전체 보물의 10%를 요구하고 있다. 폴란드 법에 따르면 발견한 사람은 발견물 가치의 10%를 주장할 수 있다.
이들의 발표에 폴란드의 작은 소도시는 발칵 뒤집혔다. 바우브지히 인터넷 매체 ‘바우브지히24닷컴’(walbrzych24.com)은 시장이 이끄는 긴급위원회가 구성돼 이들의 주장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열차 발견지가 2차 대전 말 쉥즈 성 근처에서 사라진 황금열차 이야기와 일치한다고 전했다. 이 지역에서는 황금열차가 쉥즈 성 근처의 터널 속으로 들어간 뒤 한번도 목격된 적이 없으며, 이후 터널이 폐쇄되면서 오랫동안 잊혀져 왔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었다.
그러나 아직은 황금열차에 대한 실질적 증거가 없는 상황이어서, 회의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다. 향토 역사가는 “지금까지 수많은 이들이 황금열차를 찾으러 이 지역에 왔으나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고 전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나치는 전시 열차를 이용해 전리품을 빼돌려 왔으며, 연합군에게 발각돼 몰수된 ‘헝가리 황금열차’가 대표적 예라고 전했다. 이 열차는 나치가 패망 직전 유대인에게서 약탈한 금, 은, 미술작품 등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독일로 빼돌리기 위해 사용됐는데, 그 가치는 약 2억달러(2,300억원)에 달했다.
한편 바우브지흐 당국은 발견된 열차 주변에 부비트랩이 설치됐을 위험이 있다는 이유를 들어 정확한 위치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정민 인턴기자 (서강대 신문방송학과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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